빌 게이츠 “암호화폐(코인) 무쓸모... 똑똑한 사람들도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 재차 강조

2025-02-02 12:20

add remove print link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서 한 발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공동 창업자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공동 창업자 / Alexandros Michailidis-shutterstock.com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공동 창업자 / Alexandros Michailidis-shutterstock.com

게이츠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가 "전혀 쓸모없다"고 주장하며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암호화폐가 여전히 글로벌 금융 및 기술 산업에서 논쟁적인 주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게이츠는 자신의 자서전 '소스 코드(Source Code):나의 시작(My Beginnings)' 출간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하며 암호화폐뿐 아니라 기술, 정치, 사회적 쟁점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기술 낙관론자로 알려져 있지만,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가상자산이 실질적인 공익을 제공하기보다는 투기적 성격에 의존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의 발언은 최근 몇 년간 테크 억만장자들 사이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의견이 분열되고 있는 상황과 맥락을 같이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도지코인(DOGE)을 포함한 가상화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게이츠와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은 가상자산의 내재적 가치를 부정하며 비판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게이츠는 암호화폐의 비판적 시각을 넘어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초래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정치적 분열을 가속화하고, 기술이 공익에 대한 무기로 사용되는 현실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AI)의 악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하며 "이제 우리는 나쁜 사람들이 AI를 사용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에 대한 게이츠의 비판은 그가 기술 분야에서 보여온 전반적인 철학과도 연결된다. 그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공익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이 같은 기술적 기여보다는 투기와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자선 활동과 세금 제도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자신이 판매세를 제외하고 140억 달러(약 20조 원)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추산하며, 더 나은 조세 제도가 있었다면 400억 달러(약 58조 원)를 납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자선 재단인 게이츠 재단은 590억 달러(약 86조 원)를 소아마비, 말라리아, 에이즈 퇴치 등에 사용하며 세계 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