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하락세 중 유독 리플이 급락하는 이유

2025-02-02 11:01

add remove print link

비트코인과 비교해 크게 하락한 리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 주화와 하락 그래프 / alfernec-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 주화와 하락 그래프 / alfernec-shutterstock.com

비트코인(BTC)은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에 그쳤으나, 리플(XRP)은 6% 이상 급락하며 주요 암호화폐들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관세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재차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 오전 9시 기준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9% 하락한 10만 673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은 5.19% 급락한 3122달러를, 리플은 6.01% 하락한 2.86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리플은 지난 7거래일 동안 8.39% 하락하며 주요 암호화폐들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리플의 하락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행정명령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플이 최근 급등세를 보인 만큼, 이번 조치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매도 압력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리플은 지난 한 달 동안 20.68% 상승하며 단기적으로 과열된 시장 심리를 반영했다. 이러한 급등세 이후 관세 정책과 같은 외부 변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자 리플이 가장 큰 조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리플의 최근 급등세는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았다. 1년 기준으로 리플은 무려 472% 상승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강세를 입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133%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리플이 단기적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자산이었던 만큼, 조정 폭 역시 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플의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리플이 주요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리플은 금융기관 간의 송금 및 결제 시스템에서 활용되는 암호화폐로,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리플의 이러한 변동성은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21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랩스(Ripple Labs)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을 당시, 리플은 단기간에 30% 이상 폭락한 바 있다. 당시 리플의 가격 조정은 SEC의 규제 이슈가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으나, 이후 법적 공방이 진행되면서 리플의 가격은 점진적으로 회복됐다. 이처럼 리플은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리플의 최근 가격 급등과 조정에 대해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외부 요인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있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감안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