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탄핵 반대 대규모 집회... 전한길 "윤 대통령 억울하게 누명 썼다" (영상)
2025-02-0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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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지금 제2의 6·25가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로 주최 측 추산 5만여명, 경찰 추산 1만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집회 현장에는 비가 내렸지만 참가자들은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대통령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부산역 광장뿐만 아니라 역사 내부와 옥상, 인근 건물까지 인파로 가득 찼다. KTX 탑승구 진입이 어려워 열차 연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하철역 안에서도 탄핵 반대 시위가 이뤄졌다.
국민의힘의 박수영 의원과 김미애 의원 등 부산지역 여당 국회의원이 참석해 탄핵 반대 연설을 했다. 박 의원은 “부산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첨병이었다”며 “시장경제의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제2의 6·25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참석자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김 의원은 “정치가 정치답지 못해서 이 추운 날 시민 여러분을 거리로 나오게 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국사 일타강사’로 불리는 전한길 씨도 집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전 씨는 “우리 윤석열 대통령 직무 복귀를 위해 100만 명이 자리에 모였다”며 “너무 감동이고 감사하다. 우리가 옳았고 이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달라”며 “윤 대통령은 야당의 폭압적이고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탄핵당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을 통해 집회 참석을 예고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동서 통합과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오늘날 극심한 갈등 속에서 우리가 계승해야 할 정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 씨는 이날 연설에서 “비상계엄을 통해 그동안 감춰졌던 언론의 편파보도 현실을 알게 됐고, 법치와 공정과 상식을 모두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부지법 재판관, 헌법재판소의 실책까지도 모두 알게 된 ‘계몽령’이라고 생각한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국민의힘을 향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제는 하나 돼 대통령 탄핵 기각에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은 부산역 앞 2개 차로를 통제하고 인력 320여명을 동원해 현장 안전을 관리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부산역을 지나는 도시철도 1호선 열차에는 많은 사람이 탑승해 열차 내부가 꽉 찼다. 전한길 씨 연설이 이뤄질 즈음에는 경찰 경계선을 넘어 주변 도로까지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부산 지역 역대 최대 인파가 모였다고 주장했다. 집회 현장을 중계한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11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렸다.
서울 광화문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헌법재판소와 서울구치소 앞에서도 우파 시위대가 집결해 화력을 과시했다.
해외 언론사들도 이날 집회를 주목했다, AP통신, 교도통신, CNN, BBC 등 주요 외신들이 현장 영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