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특식이었는데… 불과 20년 만에 누구나 먹는 식품으로 뒤바뀐 '국민 음식'
2025-02-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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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80년대 경제 발전·대량 생산으로 저렴해진 '국민 음식'
한국·일본·중국서는 전쟁 등 위험 조짐이 보이면 대량 구매
불과 20년 만에 부잣집 특식에서 누구나 먹는 식품으로 뒤바뀐 '국민 음식'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일본, 중국에서는 전쟁 등 위험 조짐이 보이면 대량 구매까지 이어지는 음식이다.

◈ 라면의 다양한 명칭
라면은 국수를 증기로 익힌 후, 기름에 튀겨 건조한 면에 분말 스프를 첨가한 즉석식품이다. 보통 면이 꼬불꼬불하고, 비타민B2가 첨가돼 노란빛을 띤다. '라면'이라는 단어는 본래 중국어 '납면'(拉麵)에서 유래했으나, 일본어를 거쳐 한국에서 사용되면서 현재의 명칭이 됐다.
국가별로 라면을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중국에서는 방편면(方便面) 또는 포면(泡麵), 대만에서는 속식면(速食麵), 홍콩에서는 즉식면(卽食麵)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쾌숙면(快熟面)이라는 명칭이 쓰인다. 단, 중국에서 '라면'(拉麵)은 수타면을 의미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instant noodle' 또는 단순히 'noodle'로 통용된다. 마카로니나 스파게티는 'pasta'로 구분되기에 혼동이 적다. 국물이 있는 라면은 'noodle soup'으로 표현하고, 동아시아에서는 'ramen'이라는 이름이 흔히 쓰인다.
◈ 라면 조리 전략
손자병법의 '모공(謨攻)' 장을 라면 조리에 적용할 수 있다.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달성하는 전략적 사고다.
손자는 "최상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라면 조리에서도 적용된다.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고, 간단하면서도 최상의 맛을 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라면 조리는 물의 양을 조절하거나, 면을 다시 삶는 등 복잡한 과정을 줄이는 데서 시작한다. 즉, 레시피를 정확히 따르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 부잣집 특식에서 서민의 대표 음식으로
라면이 처음 출시됐을 때는 귀한 음식이자 특별식이었다. 그러나 1970~1980년대 경제 발전과 대량 생산으로 저렴한 식품이 됐다. 불과 20년 만에 부유층 특식에서 서민 대표 음식으로 바뀌었다.
한국 라면은 적당한 양념과 우수한 면발로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대중적인 식품으로 자리 잡았고,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차별화된 품질을 인정받으며, 원가율은 평균 60% 이상을 차지한다. 철저한 위생 관리 아래 생산돼 안정성과 맛을 모두 갖췄다.
한국 라면은 1봉지에 120g이 표준이다. 이는 한 끼 식사에 적합한 분량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65g짜리 작은 규격이 흔하다. 최근에는 한국 라면을 활용한 새로운 조합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 야시장의 한 점포에서 현지식과 조합해 만든 '불닭볶음면 오믈렛'(Buldak omelet)이 대표적이다.
이 음식은 현지 전통 요리 '므따박'(Murtabak)에 불닭볶음면을 감싸 조리한 형태다. 과거에도 퓨전 한식이 존재했지만, 복잡한 조리 과정 때문에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불닭볶음면 오믈렛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 빠르게 확산됐다.
◈ 비상식량
한국, 일본, 중국에서 라면은 긴급 상황 시 비상식량으로 활용된다. 전염병, 자연재해, 전쟁 위기 등의 조짐이 보이면 대량 구매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비상 상황에서 라면의 활용 가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따뜻하고 매운 국물이 체온 유지와 열량 보충에 효과적이어서 추운 날씨에 유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