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저력…재개봉 한 달 만에 10만 관객 동원하며 독립영화계 돌풍 일으킨 영화

2025-02-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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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개봉 아홉 번 만에 독립예술영화 관객수 1위 달성한 '러브레터'

재개봉 한 달 만에 10만 관람객을 동원한 영화 '러브레터'가 명작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 '러브레터' 공식 포스터 / 워터홀컴퍼니(주) 제공
영화 '러브레터' 공식 포스터 / 워터홀컴퍼니(주) 제공

30주년 기념 에디션으로 지난달 1일 재개봉한 '러브레터'가 올해 개봉한 독립예술영화 중 처음으로 관객수 1위를 달성했다. 재개봉 한 달 만에 무려 10만 명을 동원하며 점점 더 입지를 잃어가는 독립예술영화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남긴 것이다.

특히 30주년 기념 에디션은 여태까지 국내에서 재개봉한 '러브레터' 중에서는 관람객 동원 1위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이는 재개봉 아홉 번 만에 이룬 결실이다.

다섯 번 이상 재개봉한 영화가 10만 관객을 넘어서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지난해 개봉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추락의 해부'도 10만 관객을 넘어서는 데 두 달이 걸렸다.

지난달 3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부문에서 2위, 2025년 메가박스 단독개봉작 순위에서 2위에도 오르며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성을 입증했다.

영화 '러브레터' 스틸컷 / 워터홀컴퍼니(주) 제공
영화 '러브레터' 스틸컷 / 워터홀컴퍼니(주) 제공
영화 '러브레터' 스틸컷 / 워터홀컴퍼니(주) 제공
영화 '러브레터' 스틸컷 / 워터홀컴퍼니(주) 제공

이와이 슌지 감독이 연출한 '러브레터'는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중학교 동창의 연인에게서 갑작스레 편지 한 통을 받게 된 후지이 이츠키(나카야마 미호)가 과거와 마주하며 겪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일본 멜로 영화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데다 주연 나카야마가 지난달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재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20대 관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 유명 독립영화사 A24의 신작 '시빌 워: 분열의 시대'나 페라리 창립자 엔초 페라리 전기 영화 '페라리'도 가볍게 제쳤다.

이와 관련해 영화계에서도 4050 세대에게 익숙한 '러브레터'가 20대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더 많은 명작이 관람객 유입을 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배급사 '워터홀컴퍼니'는 10만 관람객 돌파에 관해 "처음 개봉 당시 3만 명만 다시 영화를 봐주셔도 다행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존의 팬들과 새로운 세대의 관람객들이 신규 팬층으로 유입되며 관람 열풍의 큰 에너지가 됐다. '러브레터'의 성과가 다른 작은 영화들의 극장 관람객 유입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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