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객기 사고의 한인 희생자 추가…남편과 10주년·신혼여행 앞둔 변호사
2025-02-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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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주로 출장 갔다가 집 돌아오는 길에 변 당해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로 인한 희생자에 한인 변호사도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동포 사회에 따르면 워싱턴DC의 윌킨슨 스테크로프 로펌 소속 사라 리 베스트(한국명 강세라·33) 변호사는 동료와 함께 캔자스주로 출장을 갔다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동포 사회는 부모에 대해 효심이 깊고 똑똑했던 강 변호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테네시주 클락스빌한인회 관계자는 "강 변호사는 일하러 출장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라며 "슬픈 소식을 전하게 돼 너무나 안타깝다"라고 이날 연합뉴스에 밝혔다.
미국 내 180개 한인 단체 등을 총괄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 회장은 "유족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라며 "최근 강 변호사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유족 일부는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밴더빌트대와 펜실베니아대(유펜) 로스쿨을 나와 지방법원 판사 등으로 일한 뒤 변호사로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쿨에서도 학업 성적이 좋아 취우등(숨마쿰라우데)으로 졸업했다.
특히 오는 21일 대학 시절 처음 만난 남편과 10주년을 앞두고 있었으며 오는 5월에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재까지 알려진 한인 희생자는 총 4명이다. 한국계 10대 여자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 지나 한과 그의 어머니 진 한, 한국에서 미국으로 어릴 적 입양돼 남자 피겨 유망주로 꼽힌 스펜서 레인과 그의 어머니 크리스틴 레인이 희생자 67명에 포함됐다.
미주총연은 주말에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지원 방법을 살피는 등 애도 성명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고 사흘째인 이날 시신 수습 작업과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도 계속되고 있다. 당국자들은 지금까지 수습한 시신은 41구로, 이 중 28구의 신원을 식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