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팬 무시” 이강인 뛰는 PSG의 설날 굿즈, 한국인 민감해할 문제 지적됐다

2025-01-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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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설(Lunar New Year) 아닌 중국설(Chinese New Year)로 표기

한국 축구선수 이강인의 소속팀 PSG를 포함한 유럽 축구 명문 구단들이 설을 맞아 SNS에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로 표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PSG(파리 생제르맹)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강인의 설날 축하 영상 / PSG 인스타그램
PSG(파리 생제르맹)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강인의 설날 축하 영상 / PSG 인스타그램
공식 SNS에 올린 설날 축하 영상에서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로 표기한 레알 마드리드(왼쪽 사진)와 공식 온라인숍에 올라온 설날 기념 굿즈 이름에 '중국설'(C1hinese New Year) 표기한 파리 생제르맹 /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공식 SNS에 올린 설날 축하 영상에서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로 표기한 레알 마드리드(왼쪽 사진)와 공식 온라인숍에 올라온 설날 기념 굿즈 이름에 '중국설'(C1hinese New Year) 표기한 파리 생제르맹 /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강인이 뛰는 파리 생제르맹(PSG), 킬리안 음바페가 뛰는 레알 마드리드 등 전 세계 축구 팬을 많이 보유한 유명 구단에서 (중국설로) 표기했다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음력설은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라며 "중국만의 명절인 양 '중국설'(Chinese New Year)로 표기한 것은 수많은 아시아 팬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엔(UN)은 '음력설'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고 미국 뉴저지주 상원은 '음력설'을 기념일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캐나다 총리가 설 당일 중계된 뉴스에서 'Happy Lunar New Year. 감사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해 화제가 된 것처럼 '음력설' 표기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 축구 명문 구단들의 욱일기 문양 사용에 대해 지속적인 항의로 많은 부분을 바꿔 왔다"라며 "'음력설' 표기에 대한 정당성을 꾸준히 알려 반드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날의 영어 명칭에 관한 논쟁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설이 자신들이 개발한 태음력에 뿌리를 두고 있어 다른 나라의 설도 '중국설'로 표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설날이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등 동양권에서 공통적으로 지내는 명절이라는 점에서 다양성을 지워버리는 '중국설'이라는 표현보다는 '음력설'로 부르는 게 더 낫다는 주장도 있다.

앞서 유엔은 매년 음력설에 맞춰 발행하는 공식 우표에 올해에도 '중국설'을 표기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유엔이 선택 휴일에 설날을 추가하면서 중국설이 아닌 음력설이라고 명시한 것과 상반돼 더욱 빈축을 샀다.

유엔은 당시 성명에서 "음력설의 유엔 휴일 지정 여부는 오랜 기간 우리 중국 직원들의 관심사였다"라며 "일부 중국 직원들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얻고자 중국설 대신 음력설이라는 명칭 사용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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