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사람 사는 곳”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 찾아온 참모진에 건넨 첫마디

2025-01-3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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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윤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찾은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지난 26일 구속기소된 윤 대통령의 첫 일반 접견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수감 후 처음으로 허용된 일반 접견에서 참모들을 만나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잘 지내고 있다"라는 말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일반 접견이 허용된 31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일반 접견이 허용된 31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 뉴스1

31일 오전 10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강의구 부속실장 등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이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이들은 30분간 접촉차단시설이 없는 별도 장소에서 윤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건강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또 설 연휴 기간 동안의 의료체계 운영 상황과 고령자들의 불편 사항에 대해서도 참모진에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접견은 지난 26일 구속기소된 윤 대통령의 첫 일반 접견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 체포 직후 접견과 서신 교환을 금지했다가 24일 이를 해제했지만, 설 연휴 기간에는 일반 접견이 제한됐었다. 설 연휴가 끝난 31일부터 윤 대통령은 평일 하루 한 차례 일반 접견이 가능하게 됐다.

윤 대통령 접견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를 빠져 나오는 대통령실 참모진 / 뉴스1
윤 대통령 접견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를 빠져 나오는 대통령실 참모진 / 뉴스1

향후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이전 용산 참모진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면회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면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윤상현 의원과 당협위원장들도 접견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헌재 탄핵 심판이 열리는 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평일에 일반 접견을 통해 구두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접견 기회가 제한적인 만큼 김건희 여사는 당분간 면회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지난달 14일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이후 변론준비기일 2차례와 변론기일 4차례가 진행됐으며, 2월 4일부터 13일까지 5~8차 변론기일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2월 6일부터는 오전 10시부터 저녁까지 종일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직접 출석해 "비상계엄은 내란이 아니었다"는 점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은 30명 이상의 증인을 신청하며 최소 180일의 심리기간을 요청한 상태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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