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오요안나가 작성한 일기장 입수… 정말 민감한 내용 적혀 있다 (사진)
2025-01-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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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가해자 상대로 직장내 괴롭힘 따른 손해배상 청구
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가해자를 언급하며 직접 자필로 작성한 일기가 공개됐다.
31일 YTN이 단독 입수해 보도한 오요안나의 작년 7월 16일 자 일기장을 보면 "억까 미쳤다. A는 말투가 너무 폭력적"이라며 "(새벽) 4시부터 일어나...(생략) 10시 45분 특보까지 마침. 그 와중에 억까. 진짜 열 받음"이라고 적혀 있다.
고인의 자필 일기에서 언급된 A는 직장 내 괴롭힘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기상캐스터로 알려졌다.
오요안나의 유족은 전날 YTN에 "A를 상대로 지난달 23일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며 "가해자는 4명이다. 최소한의 방법으로 한명에게 책임을 묻고 사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MBC 기상캐스터들의 '4인 단톡방'은 고인이 2022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즈음 생겼다. 그 시기 이후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작년 9월 28세의 나이로 요절한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는 원고지 17장 분량, 약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고인을 언급한 '4인 단톡방' 카톡 대화 내용이 찍힌 사진들이 담겨있었다.
고인의 유족은 YTN에 "단톡방에서 4명이 본인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웃으면서 출근해야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그래서 수많은 구조 요청을 주변에 해왔는데, 해결되지 않았다. 오요안나는 죽음을 결심하고 데이터(카톡, 녹음기록 등)를 (핸드폰에) 저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있으면 이걸 알릴 방법이 없으니까. 죽어서라도 알리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들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MBC는 28일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유족들이 요청한다면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오요안나의 유족들은 YTN에 "MBC는 어떻게 자기 직원이 사망한 일을 모를 수가 있나? (직원 사망을 알리는)부고도 없었다"라며 "신고는 원치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실이다. 가해자들이 사과하고, MBC도 스스로 조사해서 진심 어린 사과방송을 해주기 바란다"고 유감을 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