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선에서 사살된 북한군…소지품에서 나온 '뜻밖의 한국 물건'

2025-01-31 09:51

add remove print link

김정은 편지엔 “정말 그립소” 적혀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파병됐다 숨진 북한군 병사의 소지품에서 삼성전자 구형 휴대전화가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북한군 전사자의 유류품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북한군 전사자의 유류품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SSO)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두 명을 사살했다고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군 진지에서 저격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살된 병사들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광학 조준기가 장착된 AK-12 소총, 거리측정기, 열화상 조준기, 통신기기 등을 소지하고 있는걸로 보아 전문 저격수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SSO가 확보한 노획물에는 "무기를 버리라"(브로쉬 아루쥐예), "옷을 벗으라"(라즈젠늬샤)라는 문구가 한글로 적힌 인쇄물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를 생포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2세대(2G) 휴대전화가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2G는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통신 방식으로, 한국에서는 5G 보급 이후 사라진 상태다. 세계적으로도 2G 서비스는 종료되는 추세다.

북한에서는 한국산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돼 있어,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내부 소통을 위해 지급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외에도 부랴티야 공화국 여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병군 병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신년 서한이 발견됐다.

김 위원장은 편지를 통해 "동무들! 동무들이 정말 그립소.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내가 계속 빌고 또 빌고 있다는 것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 주시오"라고 적었다. 이 편지는 앞서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한 내용과 동일하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풀스’라는 호출부호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지휘관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선에서 상당한 사상자를 낸 뒤 후퇴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휘관은 "약 2주 전부터 북한군이 철수하는 모습이 관측됐다"며 "전선 곳곳에서 러시아군이 배치돼 있지만, 북한군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감청한 러시아 측 통신 내용을 고려할 때 북한군의 후퇴는 일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들은 훈련을 받으며 증원을 기다리고 있다. 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