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항서 180만원 뜯겼다”… 여행유튜버도 당한 '황당 사기'

2025-01-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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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활 7년인데 이런 일은 처음"

국내 여행 유튜버가 중국 공항에서 카드 복제를 당해 180만원의 피해를 본 사연을 공개하며 해외여행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여행 유튜버 '버드모이'는 자신의 채널에 '중국 공항에서 180만원 뜯겼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채널 '버드모이'
유튜브 채널 '버드모이'

영상에서 버드모이는 지난해 10월 신용카드 결제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월 카드 사용 금액이 100만~150만원가량인데, 이번에는 결제 금액이 360만원이 나온 것이었다.

신용카드 결제 내역 일부. / 유튜브 채널 '버드모이'
신용카드 결제 내역 일부. / 유튜브 채널 '버드모이'

세부 내역을 살펴보니 지난해 10월 15일 해외 택시 어플인 '우버'에서 1분 단위로 총 9번, 총 180만원가량이 결제됐다. 이때는 버드모이는 중국에서 이집트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버드모이는 "해외 생활한 지 7년인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황당해 했다.

이어 "시간이 말이 안 된다. 2시 35분, 36분 등 9번에 걸쳐 영국 파운드로 180만원가량이 인출됐다. 더 놀라운 점은 내가 그 시간에 비행기에 있었다는 거다. 우버를 탈 일이 아예 없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버드모이'
유튜브 채널 '버드모이'

또 "누가 우버로 30만원어치를 여러 번 결제하냐"며 "심지어 비행기 안에 있었던 걸 증명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여행 후 지난해 12월 한국에 도착한 버드모이는 카드사 고객센터를 통해 이의제기 신청을 했다. 그는 "우버가 해외가맹점이라 최소 50일에서 최대 90일까지 걸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버드모이는 신용카드 복제를 의심했다. 그는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지난해 10월 15일 한국에서 중국을 경유(2시간)해 이집트에 갔다. 복제된 시간을 보니 중국 공항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면세점에서 술을 사려고 카드로 결제하려 했는데 계속 카드가 안 먹히더라. 기계를 바꾸며 여러 번 시도했다. '이상하다' 하면서 결국 위챗페이로 결제했는데 그때 복제가 된 것 같다. 내가 비행기를 탄 시점에 다 털린 것"이라고 말했다.

버드모이는 "카드사에서도 명확하게 답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이런 사례들이 생각보다 많다. 카드사에서 진행이 더디면 금융감독원에 연락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카드 도난·분실, 위·변조 등 제3자에 의한 부정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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