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탑승 여부 확인 중…미국서 64명 탄 여객기 추락, 피겨 선수·금메달 딴 부부도 탑승

2025-01-30 19:32

add remove print link

워싱턴DC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 충돌
최소 18명 사망...피겨스케이팅 선수, 금메달 부부도 탑승 확인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참사의 탑승객 명단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당 여객기에는 전직 세계선수권 챔피언 부부부터 미래가 촉망되는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까지 대거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는 구조대원들 / 연합뉴스
2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는 구조대원들 / 연합뉴스

30일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포토맥강에 추락한 아메리칸항공 5342편에는 1994년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페어 부문 금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아 시슈코바-바딤 나우모프 부부가 탑승했다. 러시아 출신인 이들은 1998년부터 미국에 정착해 코치로 활동해왔다. 부부의 아들이자 피겨스케이터인 막심 나우모프도 함께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는 성명을 통해 "협회 소속 선수들과 코치진, 그들의 가족들이 다수 탑승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들은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열린 2025 전미선수권대회와 청소년 선수 대상 캠프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이었다. 협회는 "형언할 수 없는 비극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정보를 입수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구소련 국가대표 출신 코치 인나 볼얀스카야도 이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29일 오후 8시 53분경 발생했다.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해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탑승해 총 67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

사고 당시 관제탑은 헬기 조종사에게 여객기가 보이는지 확인한 후 여객기 뒤로 통과하라고 지시했으나, 30초 후 참사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헬기가 여객기를 향해 직진했고, 방향 전환도 하지 않았다"며 "예방 가능했던 사고"라고 지적했다.

구조당국은 3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강풍과 한파로 난항을 겪었다. CBS 방송은 현지시간 오후 11시30분 기준 최소 18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사고를 "1982년 에어플로리다 항공기 추락사고 이후 워싱턴DC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재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한국인 탑승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탑승객 명단 확보에 나섰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