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사랑하는 '국민 음식'마저…10년 새 65% 폭등한 메뉴

2025-01-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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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음식의 대명사로 꼽혔던 외식 메뉴
최근 10년 사이 가격 상승률 65% 기록한 음식

한때 3000원대 서민 음식의 대명사였던 짜장면이 이제는 8000원을 바라보는 고가 음식이 되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이 30일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의 짜장면 평균 가격이 2014년 4500원에서 2023년 7423원으로 무려 65%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명동의 음식점 거리 모습 / 뉴스1
서울 명동의 음식점 거리 모습 / 뉴스1

특히 짜장면은 2014년 4500원대에서 2019년 5000원대로 진입한 후, 최근에는 7000원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조사 대상이 된 7개 외식 메뉴 중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로, 같은 기간 외식 메뉴 평균 상승률 40.2%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원재료 가격의 급격한 인상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짜장면의 맛을 결정짓는 주요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대표적으로 파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10%나 급등했으며, 오이는 100%, 호박 70%, 양파는 60% 상승했다. 특히 파와 오이의 경우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어올라 중국집 사장들의 원가 부담을 크게 높였다.

가공식품 원재료 가격 상승도 짜장면 값 인상에 한몫했다. 조미료의 기본이 되는 소금이 8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설탕과 식용유가 각각 50%씩 올랐다. 짜장면의 기본 재료인 밀가루는 30%, 간장은 40% 상승했다. 여기에 짜장의 풍미를 좌우하는 돼지고기 가격도 40% 오르며 전반적인 원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짜장면은 농산물부터 가공식품, 축산물 등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가 그만큼 물가 변수에 취약하다"며 "특히 최근 이어지는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이 짜장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민 음식의 대명사로 꼽혔던 짜장면 / 뉴스1
서민 음식의 대명사로 꼽혔던 짜장면 / 뉴스1

다른 외식 메뉴들의 가격 상승도 심각한 수준이다. 여름철 대표 메뉴인 냉면은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급등했다. 서민들의 일상적인 메뉴였던 김치찌개 백반은 5727원에서 8269원으로, 칼국수는 6500원에서 9385원으로 각각 44.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비빔밥은 7864원에서 1만1192원으로 42.3% 올랐으며, 회식 메뉴의 대표주자인 삼겹살(200g 기준)은 1만4535원에서 2만282원으로 39.5%나 뛰었다.

이러한 전반적인 외식 물가 상승 속에서도 유일하게 김밥만이 3200원에서 3500원으로 9.4% 오르는데 그쳐, 마지막 서민 음식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밥의 낮은 가격 상승률은 다른 메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한 재료 구성과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물가 전문가들은 현재의 추세라면 내년에는 서울 지역 일반 중국음식점의 짜장면 평균 가격이 8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가격대로,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 인건비 상승 등 다양한 비용 증가 요인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도 짜장면을 비롯한 외식 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식생활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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