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은 즉시 포기" 비행기에서 불 났을 때 행동 지침
2025-01-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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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화재 시 생존 가이드, 당신이 꼭 알아야 할 대처법
위험한 순간, 118초의 황금타임 생존 방법
비행기 안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29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부산 김해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7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불길이 기내를 완전히 덮치기 전에 탑승자 전원이 비상용 슬라이드로 탈출하는 데 성공해 큰 인명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화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빠른 대피라며 관건은 신속한 통제와 승객의 적극적인 협조라고 설명했다.
29일 매일경제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몇 가지 보도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기내에서 불이 나면 연기로 인해 시야가 제한될 수 있다”며 “낮 시간대라면 창문 가리개를 올려 시야를 확보한 뒤 바닥 등과 비상구 표시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요한 점은 승무원의 통제에 적극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귀중품을 챙긴다며 선반을 열어 다른 승객들의 대피 시간을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의 원인과 관련해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선반 속 정체불명의 물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불이 난 항공기의 승무원은 닫혀 있던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본 뒤 관제탑에 화재 사실을 알렸다.
해당 항공기에 탔던 한 승객도 “기내 수하물을 두는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뒤 조금 있다가 연기가 났다”며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 그런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박찬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선반의 수화물에서 발화됐다는 얘기도 있다”며 “이것이 만약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라면 싣는 과정에서 충격이나 압력이 가해져 불이 났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당국 차원에서 저가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기 점검 규정 준수와 정비 상태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