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공포에 질린 승객들이 자력 비상탈출... 비행중이었다면 대참사

2025-01-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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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외쳤는데도 안내방송도 없었다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타 있다. 28일 오후 10시26분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탑승객 176명은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했으며 화재는 진압됐다. / 뉴스1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타 있다. 28일 오후 10시26분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탑승객 176명은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했으며 화재는 진압됐다. / 뉴스1
29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항공기에서 탈출한 승객들이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28일 오후 10시26분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은 모두 비상탈출했고 화재는 1시간16분만에 진압됐다. / 뉴스1
29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항공기에서 탈출한 승객들이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28일 오후 10시26분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은 모두 비상탈출했고 화재는 1시간16분만에 진압됐다. / 뉴스1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때 기내 대피명령이나 안내방송이 전혀 없었던 까닭에 승객들이 비상문을 열고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의 사고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28일 오후 10시 26분 부산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가 발생해 176명(승객 170명, 승무원 6명)이 비상문을 열고 슬라이드로 탈출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탑승객 176명 전원이 슬라이드로 비상 대피했다. 대피 과정에서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뉴스1 등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불은 순식간에 번졌다. 기내 대피명령이나 안내방송이 없었다. 공포에 질린 승객들이 “숨이 안 쉬어진다”, “살려달라”라고 외쳤다. 결국 승무원이 아닌 승객들이 직접 비상문을 열고 슬라이드를 펼쳐 탈출해야 했다.

탑승객 박모(50대) 씨는 갑자기 어디서 탄 냄새가 나서 뒤를 보니 불길이 강하게 솟았다면서 아내가 다른 승객이랑 힘을 합쳐 비상 탈출문을 열고 슬라이드를 열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불을 본 승무원이 누가 짐칸에 배터리를 넣었는지 묻더니 차량용 소화기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별도의 대피명령이 없었고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박 씨는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상황에서도 기장은 불이 난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불이 난 여객기에서 벗어난 뒤 에어부산 측에서 호텔에 갈 사람은 호텔, 알아서 집으로 갈 사람은 알아서 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과 승객들에 따르면 불이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에 연기가 꽉 찼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앞쪽에 앉아 있었던 탑승객 정모 씨는 뒤에서 사람들이 달려와 승무원에게 불이 났으니 문을 열어 달라고 소리쳤다면서 “무서워서 어떻게 할 줄을 몰랐다. 사람들은 서로 밀어 넘어지기도 했다”고 했다.

김모 씨는 승객들이 착석하고 안전벨트를 착용한 뒤 불이 났다다고 했다. 그는 안내방송이 없었고 승객들이 “불이야”라고 외치며 기내 뒤편 문을 열고 탈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뒤에 탈출한 승객들이 상당히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탑승객 신모 씨는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 바로 앞 짐칸에서 처음 불이 났다면서 점퍼를 벗어 불을 끄려고 하다 탈출구 문을 열려고 했는데 승무원이 막았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서로 밀거나 큰 소리로 화를 내기도 했다면서도 그나마 크게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위기 상황에서 모두 침착하게 잘 대처한 것 같다고 했다.

승객들 증언을 종합하면 에어부산의 사고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비행기가 출발한 뒤 사고가 났으면 대형 참사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실제로 완진된 항공기를 보면 비행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공중에 있었다면 추락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에어부산은 대한항공처럼 한진그룹 계열사다. 이에 따라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통합하려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LCC(저비용 항공사) 통합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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