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이륙 지연으로 지상에서 불 나”

2025-01-29 09:53

add remove print link

“앞 비행기랑 간격 때문에 20분 지연 출발한다는 안내 있었다”

설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76명을 태운 에어부산 항공기서 불이 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항공기는 이륙이 지연되면서 지상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항공기에서 탈출한 승객들이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26분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은 모두 비상탈출했고 화재는 1시간16분만에 진압됐다 / 뉴스1
29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항공기에서 탈출한 승객들이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26분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은 모두 비상탈출했고 화재는 1시간16분만에 진압됐다 / 뉴스1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승객들은 이륙 후 불이 났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가 난 항공기의 33 번열에 앉아있던 20대 A 씨에 따르면 당시 모든 승객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비행기는 9시 55분 출발 예정 시간을 넘겨 문이 닫힌 상태였고, 승무원들도 안전과 관련한 안내를 마친 와중에 기내에서 '20분 정도 출발이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A 씨는 매체에 "비행기가 앞 비행기랑 간격 때문에 20분 지연 출발한다는 안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그 방송을 듣고 5분 정도 기다리던 중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이 승객은 당시를 오후 10시 5분 전후로 기억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불은 A 씨 바로 앞줄에 있는 왼쪽 기내 수화물 선반(오버해드 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 씨는 "만약 지연 출발하지 않았으면 비행기가 이륙한 후에 선반에서 불이 났을 텐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면서 "비상탈출을 하면서 연기를 세 모금 정도 크게 들이마셨는데 곧바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불이 나면서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탑승객들은 말했다.

지난 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26분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탑승객 176명은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했으며 화재는 진압됐다 / 뉴스1
지난 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26분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탑승객 176명은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했으며 화재는 진압됐다 / 뉴스1

그런가 하면, 당시 비행기는 이륙 전 항공유를 가득 채운 상태여서 조금만 대피가 늦었더라도 아찔한 상황이 펼쳐질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학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비행기에 3만 5000파운드의 항공유가 양쪽 날개에 가득 실려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소방대가 집중적으로 특수차를 활용해 집중적으로 방어했다"면서 "남동풍이 초속 10미터로 불었고 항공유가 화재에 연속 확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