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매제' 고우석...마지막 메이저리그 기회 움켜잡았다
2025-01-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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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포함
KBO리그 레전드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매제 고우석(27·마이애미 말린스)이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마이애미 지역 언론 ‘마이애미 헤럴드’는 2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가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데려간다”고 보도했다. 이번 초청은 태평양을 건너며 2년 계약을 맺었던 고우석의 마지막 도전으로 평가된다.
마이애미 구단은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연다. 고우석은 더블A 팀인 펜서콜라 블루와후스 소속으로 내달 13일 투수와 포수 소집일에 팀에 합류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노린다. 스프링캠프에는 총 64명이 참가하며, 이들 중 26명만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예정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5억 원)에 계약했다. 첫해 연봉 175만 달러(약 25억 원)와 두 번째 해 225만 달러(약 32억 원)를 받으며, 2026년에는 300만 달러(약 43억 원) 상호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LG 트윈스에서 2017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은 고우석은 2019년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KBO 통산 354경기에서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평균자책점 1.48,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의 미국 진출은 순탄치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더블A로 내려갔다. 더블A에서의 기록도 좋지 않았다. 10경기에서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고전했다. 이후 지난해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지만, 메이저리그 무대가 아닌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로 내려갔다.
마이애미에서의 생활은 더욱 힘겨웠다. 한 달도 채 안 돼 방출 대기 상태에 놓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방출을 피하기 위해 마이애미에 잔류했지만, 결국 산하 더블A 팀인 펜서콜라로 강등됐다. 트리플A에서는 1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 더블A에서는 28경기 2승 3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8.04로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펜서콜라에서의 성적은 2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42로 더욱 좋지 않았다. 전체 마이너리그 성적은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였다.
마이애미 관련 소식을 전하는 ‘피시 온 퍼스트’는 “고우석은 루이스 아라에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에 합류했다”며 “말린스는 고우석에게 225만 달러(약 32억 원)의 연봉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그를 완전히 포기하기 전에 스프링캠프에 초대하는 건 손해가 아니다”라는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