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MBC “고충 알린 적 없었다” [전문]

2025-01-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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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유족 요청한다면 진상조사 할 것”

이하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 /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이하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 /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지난해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고 사측이 이를 방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이 커지자, MBC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MBC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고인과 관련한 사실을 언급하는 건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 대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며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게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에게 피해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프리랜서는 물론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되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온 경우에도 지체 없이 조사에 착수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MBC는 "일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MBC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를 자제해 달라"며 "고인의 명예과 직결됐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의 준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경고했다.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며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유족들이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오요안나 씨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채용돼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과 가해자 추정 인물의 메시지 내역, 통화 녹취록, 정신과 상담 내용과 유서 등도 공개됐다.

매체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괴롭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요안나 씨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이하 MBC 측 전문

고인과 관련된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 MBC로서는 대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입니다. MBC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는 물론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됐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도 지체 없이 조사에 착수하게 돼 있습니다.

일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라고 한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를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고인의 명예와 직결돼 있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합니다.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습니다.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동시에 구성원들의 소중한 일터로서 항상 부끄럽지 않은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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