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각에 800만원, 금보다 비싸… 전 세계 수요 폭발해 난리 났다는 ‘전통 약재’

소의 담석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요를 얻으며 금보다 높은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전통 약재는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밀수와 범죄 조직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소 담석은 소 담낭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로, 약 100마리 중 한 마리에서만 발견될 만큼 희귀하다. 이 담석은 전통 한약재인 우황청심환 주요 재료로 사용되며, 중화권에서는 수천 년 동안 전통 의약에 활용돼 왔다. 특히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WSJ에 따르면 현재 소 담석의 가격은 1온스(약 28g)당 최대 5800달러(약 830만 원)에 이르며, 이는 국제 금값(온스당 약 2700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홍콩을 중심으로 브라질, 호주, 우루과이 등지에서 생산된 담석이 중국 본토로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

중국은 전통 의약 사용을 적극 장려하며 시장 규모를 연간 약 600억 달러(약 86조 원)로 성장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통 의약 중요성이 부각되며, 담석과 같은 전통 재료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환자가 많은 중국에서 소 담석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홍콩은 이러한 담석의 주요 유통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7550만 달러(약 1080억 원)였던 소 담석 수입 규모는 2023년 2억1840만 달러(약 3130억 원)로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적인 소 담석 수요는 범죄 조직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에서는 담석 밀수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도축장에서 노동자들이 담석을 빼돌려 고가에 거래하거나, 무장 강도들이 농가를 습격해 담석을 훔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남부 바레토스 지역에서는 무장 갱단이 소를 도축하고 담석을 훔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했다. 또한 우루과이에서는 300만 달러(약 43억 원) 상당의 담석을 밀수하려던 일당이 체포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소 담석은 나이가 많은 소에서 발견되는데, 최근 농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를 더 어린 나이에 도축하는 사례가 늘면서 담석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농장주들은 사탕수수 등을 사료로 사용해 소에게 담석증을 유발하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 담석은 단순한 약재를 넘어 전 세계적인 산업과 범죄 조직의 주요 타깃으로 자리 잡았다. 희귀성과 높은 가격, 아시아권에서의 높은 수요가 담석 가치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요가 범죄와 부작용을 초래하며 새로운 사회적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소 담석의 급격한 수요 증가와 높은 가격은 전통 약재의 가치를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특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앞으로 이 약재가 어떻게 관리되고 거래될지, 범죄와의 연관성은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