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시내버스에 참변…20대 동생 숨지고 30대 언니 중상

2025-01-2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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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건너던 자매 비극

횡단보도 자료 사진. / 픽사베이
횡단보도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설 연휴 둘째 날인 26일 밤 제주 관광단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자매가 우회전 시내버스에 치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2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경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관광단지 중문골프장 인근 삼거리에서 '사람이 버스에 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20대·여) 씨와 B(30대·여) 씨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에 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자매 관계였다.

이 사고로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구급대에 의해 제주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B 씨도 얼굴과 골반부 등을 크게 다쳐 치료받고 있다.

사고를 낸 50대 남성 버스 기사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정규 노선 운행을 마친 뒤 차고지로 돌아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버스 기사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자매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운전자는 신호등과 상관없이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물론 건너려고 할 때도 일시 정지해야 한다. 위반하면 벌금과 벌점이 부과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2023년 한 해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4000건이 넘고, 이 가운데 60명이 목숨을 잃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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