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운동하면 치매 예방한다? "인지 능력과 기억력 올라"
2025-01-26 16:30
add remove print link
"치매의 진행을 늦추거나 치매 자체를 예방할 수 있을 것"
운동을 2주 계속하면 뇌의 인슐린 신호전달 단백질이 특수 세포를 활성화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럿거스대와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노화 세포'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스티븐 말린 부교수는 "운동은 인슐린이 뇌에 작용하는 능력을 향상시켜 인지력과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슐린의 작용을 목표로 하는 치료법이 치매의 진행을 늦추거나 치매 자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팀은 '세포외 소포체'라는 뇌에서 생성되는 특수 세포에 주목했다. 이 소포체는 세포 간 단백질 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인슐린 민감성과 관련된 단백질을 운반하는 소포체를 분석했다. 인슐린 민감성은 인체가 인슐린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민감성이 높으면 혈당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실험은 당뇨병 전증 상태인 21명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60분 고강도 운동을 12회 수행했고, 운동 전후에 포도당 음료를 섭취했다.
운동 전후 혈액을 분석한 결과, 인슐린 민감성과 관련된 소포체 수치가 운동 후 증가했다. 특히 AKT 단백질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
말린 부교수는 "운동이 혈당 수치의 임상적 개선과 관련해 신경세포 외 소포체에서 인슐린 신호 전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운동은 신경기능에 대한 인슐린에 반응하는 뇌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은 인슐린에 반응하는 뇌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당뇨병 전증은 혈당이 정상보다 높지만 제2형당뇨병으로 진단될 만큼은 아닌 상태다. 이 상태에서는 뇌의 인슐린 수치가 부족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