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셨더니 가슴이 두근두근…명절이라도 이럴 때는 술 피하라

2025-01-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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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후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어

설 연휴에는 가족과 친지를 만나 술자리가 잦아진다. 이때 과음을 했다가는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설 명절 술자리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을 알아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journey601-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journey601-shutterstock.com

과도한 음주는 심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심장 수축 능력을 떨어뜨려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심장마비나 급성 부정맥으로 이어져 돌연사의 위험이 있다. 연휴 동안 음주가 이어지면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더욱 커진다.

술을 마시는 중, 혹은 다음 날 숙취가 남아 있을 때 가슴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흉통, 현기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음주를 멈추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증상이 심각하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부정맥센터의 심재민 교수는 과음 후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심장 내 혈전을 형성해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도한 음주는 심장뿐만 아니라 뇌와 췌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음주 후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액이 하체로 쏠리고,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췌장은 알코올에 민감해 폭음 후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 음주는 가급적 피하고, 연달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성의 경우 하루 소주 7잔, 여성은 5잔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심재민 교수는 WHO의 기준이 최소한의 권고 수준이며, 최근 연구에서는 약간의 음주도 부정맥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얼굴이 빨개지는 등 알코올 분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금주하는 것이 좋다.

음주 후에는 사우나나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최소 48시간 이내에는 추가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을 충분히 마셔 알코올 분해를 돕고, 기름기가 적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와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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