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들리지 않는다는 부모님…보청기 사용해야 할 때가 된 걸까?
2025-01-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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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난청에서 보청기를 착용하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된다"
사람의 청력은 신체의 노화에 따라 점점 저하한다.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방문한 부모님 댁에서 요즘 달 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되는 건 안타깝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렇게 저하한 청력을 보조하기 위한 기구가 바로 보청기다. 그런데 보청기는 어느 시점부터 착용해야 하는 걸까?
청력은 다섯 단계로 나뉜다. 작은 소리를 듣기 어려운 경도 난청(25~40dB)부터 시작해, 일상 대화에서 불편을 느끼는 중도 난청(41~55dB), 그 이상의 중고도 난청(56~70dB), 고도 난청(71~90dB), 그리고 큰 소리 외에는 거의 듣지 못하는 심도 난청까지 있다. 심도 난청의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난청의 원인은 다양하다.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 인구의 약 40%가 겪고 있으며, 이어폰 등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로 소음성 난청도 늘고 있다.
돌발성 난청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니에르병, 뇌수막염, 중이염 같은 귀 질환도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보청기의 효과는 난청 정도에 따라 다르다. 중도 난청에서 보청기 착용 효과가 가장 높다. 부산 온종합병원 이일우 과장은 "중도 난청에서 보청기를 착용하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된다"고 말했다. 보청기는 청력 손상을 막고, 인지 능력 저하를 늦출 수 있다.
난청을 방치하면 인지 능력이 더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치매 위험을 높인다. 고신대복음병원 이봉희 과장은 "보청기는 의사소통 능력을 돕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 동안 부모님의 청력 상태를 확인하고, 보청기 사용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보청기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2~3개월이면 뇌가 새로운 소리에 익숙해진다. 무선 보청기가 번거롭다면, 단순한 형태나 충전식 보청기를 선택해 초기 적응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보청기의 평균 사용기한은 약 5년이다. 관리를 잘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보청기는 습기에 약하므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습기 제거제가 들어있는 보관함에 보관해야 한다.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사용 후에는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고, 마이크와 스피커 부분은 알코올로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