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하자 미사일 발사해버린 김정은
2025-01-26 07:12
add remove print link
북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김정은 “전쟁 억제 수단 완비”
북한이 지난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해상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해상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는 바다에서 발사되어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순항미사일(제트 엔진을 탑재해 비행기처럼 날아가는 미사일)이다. 수중에서 발사될 경우 탐지가 어려워 기습 공격에 유리하다. 사거리가 길어 원거리에서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통신은 "발사된 전략 순항 미사일들은 7507∼7511초 동안 1500㎡의 비행구간을 타원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면서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구체적인 시험 발사 시간과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의 전쟁 억제 수단들은 더욱 철저히 완비돼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보다 강력히 진화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자기의 중대한 사명과 본분에 항상 책임적으로 분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가 "변화되는 지역의 안전 환경에 부합되게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효과성을 제고해나가기 위한 국가방위력건설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 발사에는 김정식 노동당 중앙군사위원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각) 취임한 이후 실시한 첫 무기체계 시험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다시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 발사를 함에 따라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당장은 응하지 않고 국방력 강화로 포장한 대치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북한과 협상 재개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의 일시 중단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이란 점을 전제로 "이러한 (한미연합)훈련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북한과 선의의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 협상 과정에서 훈련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도 해롭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