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년엔 구휼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술안주로 인기 폭발이라는 '한국 음식'

2025-01-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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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시작된 '한국 음식'
김치·불고기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2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빈대떡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다. 빈대떡은 김치, 불고기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막걸리 자료 사진. / ninekrai-shutterstock.com
막걸리 자료 사진. / ninekrai-shutterstock.com

빈대떡 조리 과정은 효율성과 전략적인 면에서 손자병법의 '모공의 장'과 연결된다. 손자는 긴 싸움을 피하고, 신속히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빈대떡을 부치는 과정과도 닮아 있다.

빈대떡은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면 기름을 과도하게 흡수하거나 재료 본연 맛이 떨어질 수 있다. 가장자리가 노릇노릇해질 때 바로 완성해야 맛과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녹두는 인도와 미얀마가 원산지로, 한국에서는 2000년 넘게 재배돼 왔다. 녹두는 생육 기간이 짧고, 건조에 강한 특성을 가진 작물이다.

약선에 따르면, 녹두는 열을 내리고 독을 제거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피부 열감, 갈증, 부종 같은 증상을 완화하고 콜레스테롤 조절과 동맥경화 예방, 간·신장 보호에도 효과적이다.

녹두 빈대떡은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시작돼 대중 음식으로 발전했다. 과거에는 손님을 대접하거나 흉년 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용도로 많이 소비됐다. 빈대떡은 녹두 외에도 혈압 조절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메밀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2022년 4월 26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빈대떡 매장에서 상인이 빈대떡을 부치고 있다. / 뉴스1
2022년 4월 26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빈대떡 매장에서 상인이 빈대떡을 부치고 있다. / 뉴스1

◈ 빈대떡의 이름과 유래

'빈대떡'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존재한다. 가장 유력한 설은 '병자병(餠子餠)'이 '빈자떡'으로 변하고, 이후 '빈대떡'으로 불렸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설은 손님 접대용 음식이라는 뜻의 '빈대(賓待) 떡'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문헌상 '빈대떡'은 '음식디미방'에서 처음 기록됐다. 이후 '규합총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등에서 조리법과 이름이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과거 빈대떡은 지금과 달리 크기가 작았고, 꿀과 팥소를 넣어 화려하게 장식된 전병 형태였다. 잣과 대추를 올리고, 꿀로 반죽한 팥소를 첨가하는 방식은 현대의 빈대떡과는 많이 달랐다.

빈대떡 자료 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빈대떡 자료 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 글로벌 확산

시간이 지나면서 빈대떡은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단맛이 강조된 전병 형태였다면, 지금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고기와 채소를 더해 간편한 식사나 술안주로 애용된다. 김치 빈대떡이나 고춧가루를 넣은 빈대떡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특히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등장하는 김치 빈대떡은 현재 조리법과 유사하다.

빈대떡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흉년에는 구휼 음식으로, 평소에는 손님 접대용 음식으로 소비됐다. 오늘날 빈대떡은 고혈압 예방, 숙취 해소, 해열 등 도움이 되는 효능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K-푸드 열풍과 함께 빈대떡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통 음식에서 벗어나 현대적 감각을 겸비한 빈대떡은 이제 한국을 넘어 글로벌한 음식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 '뚝딱Tooktak'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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