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설 연휴에 평산마을 방문... 문 전 대통령과 만난다
2025-01-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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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성사
최근 친문계가 이 대표에 비판 쏟아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9월 8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당초 이 대표는 올해 1월 1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해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 방문은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당내 갈등 속에서 이뤄지는 만큼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신이나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자신의 SNS에 "이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이제 한 손은 탄핵을 마무리하고, 다른 한 손은 국민 삶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비서실장 사임 이후 정치권과는 거리를 뒀던 임 전 실장은 지난해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시도했지만 전현희 의원에 밀려 공천이 배제됐다. 당시 민주당 탈당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임 전 실장은 잔류를 택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전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랩(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민주당 내 현 상황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다원주의를 지향하며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의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내 친윤계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됐지만, 동시에 이재명 대표 체제를 겨냥한 메시지로도 해석됐다.
이 대표의 이번 문 전 대통령 예방은 민주당 내 분열과 지지율 하락이라는 복합적 상황 속에서 친문계와의 관계를 복원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대화 내용과 향후 민주당 내 상황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