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논란' 롯데 레전드, 결국 SSG 2군 지휘봉 내려놓는다

2025-01-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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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SSG 2군 감독 사퇴 발표

박정태 SSG 랜더스 퓨처스팀 감독이 음주 운전 경력에 따른 논란과 여론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로 인해 SSG는 다시 퓨처스팀 감독 선임 작업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박정태 SSG 퓨처스 감독이 24일 자진 사퇴했다. / SSG 랜더스 제공
박정태 SSG 퓨처스 감독이 24일 자진 사퇴했다. / SSG 랜더스 제공

SSG 구단은 지난 24일 박정태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31일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감독의 선임 과정은 시작부터 잡음이 있었다. 박정태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선수 생활을 마쳤고, KBO 레전드 40인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경력을 보유했다. 하지만 과거 음주 운전 경력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KBO 클린베이스볼 정책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구단 내부에서도 이를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박 감독과 추신수 구단주 특별 보좌역 사이의 친인척 관계는 '인맥 논란'을 일으켰다. 추 보좌역이 퓨처스팀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구단 내부적으로 이 점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결국 박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구단과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사퇴를 결심했다. 그는 "음주 운전 경력과 인맥 논란 등으로 구단에 부담을 준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물러났다.

박 감독의 선임이 불과 한 달 만에 실패로 끝나면서 SSG는 다시 퓨처스팀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퓨처스팀 감독이었던 손시헌 감독이 1군 코칭스태프에 합류하면서 퓨처스팀 감독 자리는 공석이 됐다. SSG는 수도권과 지방 팀 코치를 1순위 후보로 염두에 뒀지만, 계약 문제로 무산되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했다.

박 감독 선임 당시 SSG는 "선수 육성에 최적화된 지도자 선발을 위해 철저한 평판 조사와 면접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주 운전 경력과 인맥 논란 등 주요 리스크를 완벽히 배제하지 못한 채 감독 선임을 강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SG는 2월 중순으로 예정된 퓨처스팀 전지훈련을 앞두고 감독 선임 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더욱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새 지도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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