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보여준다" 미세먼지가 한국인에게 특히 위험한 이유

2025-01-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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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과 전립선암 발병 위험 높여

미세먼지가 비뇨기계 암을 유발하는 걸로 밝혀졌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단국대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활용해 23만 1997명을 분석했다. 이들은 2005년부터 3년간의 미세먼지 노출을 조사하고, 2010년부터 8년간의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신장암, 전립선암 등 비뇨기계암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 중앙값인 56 μg/m³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분석해보니 미세먼지 노출이 많은 그룹에서 신장암과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등의 요인을 보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가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박용현 교수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땐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같은 호흡기 질환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는 중금속은 철, 카드뮴 등의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호흡기를 통해 폐로 침투하며 심혈관질환과 같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2.5㎛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매우 작아 바로 몸 속으로 흡수되며 몸 속 어디든 침투해 몸에 쌓인다. 폐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 심혈관 등 각종 장기와 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인, 어린이, 임산부는 미세먼지에 특히 취약하다.

노인은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약하고 아직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심장 및 폐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더 취약할 수 있다.결국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기침과 같은 호흡기 점막 자극 증상, 폐기능 감소 및 악화로 인한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쌕쌕거림, 천식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기능장애로 인한 가슴 압박감, 가슴 통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 곤란 등 심혈관계 증상, 가려움, 따가움을 동반하는 피부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통증, 안구건조증도 생긴다.

어린이들은 호흡기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임산부는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 및 격렬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을 하면 호흡량이 증가해 초미세먼지가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외 운동을 가급적 삼가고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공기의 질을 관리하고, 환기는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대를 선택해 짧고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밖으로 나갈 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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