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하면 안 돼. 한국 축구 위기 올 뻔” 방송 중 절친 저격한 국대 출신 레전드

2025-01-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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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절친과 남다른 케미 선보인 축구 레전드
“코칭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 왜 이 형이 해설만 하는지 이해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한국 축구 레전드로 꼽히는 설기현이 방송 도중 절친한 동료 이영표를 사정 없이 저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 당시 이영표와 설기현 /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 당시 이영표와 설기현 / 연합뉴스

24일 KBS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한 설기현은 KBS 설특집 '뽈룬티어' 촬영 중 벌어진 일화를 공개하며 "이영표의 코칭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 왜 이 형이 해설만 하는지 이해했다. 감독하면 안 될 사람이다. 한국 축구의 위기가 또 올 뻔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002년 월드컵부터 2014년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던 설기현(114경기)과 2000년부터 2011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영표(127경기)는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함께 이끈 절친한 사이다. 1979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국가대표 시절부터 깊은 우정을 쌓아왔으며, 은퇴 후에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추며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설기현은 성남FC 유스 출신으로 2000년 안양LG를 통해 K리그에 데뷔했다. 2002년 FIFA 월드컵에서 터키전 선제골의 주인공이 되며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 토트넘 등에서 활약했다. 2014년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성남FC U-18 감독, 인천유나이티드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이영표는 1996년 울산현대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으며, 2003년 안데를레흐트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토트넘과 도르트문트에서도 뛰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2013년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SBS와 tvN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현재 C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뽈룬티어'에서 감독을 맡은 이영표는 "명색이 C 라이센스라도 감독인데 설기현 선수가 계속 나서서 다른 얘기를 하더라"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너 좀 빠져줄래'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난 꽉 막히고 고지식하다. 저한테 뭐라고 하길래 벤치에 오래 뒀다"며 설기현과 투닥거리는 케미를 뽐냈다.

이에 설기현은 "골때녀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우리는 아마추어랑 해야 하는데 전술이 하나도 안 통했다. 제가 했으면 그렇게 안 했다"고 받아쳤다. 더불어 '뽈룬티어' 정규 편성 시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 안 한다. 저는 감독으로 가야 한다. 1년째 쉬고 있는데 연락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영표 씨가 감독을 하면 안 갈 것"이라고 잘라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2015년 설기현 은퇴식에 참석한 이영표 / 뉴스1
지난 2015년 설기현 은퇴식에 참석한 이영표 / 뉴스1

은퇴 선수들이 풋살 도전에 나서는 '뽈룬티어'는 오는 27일과 28일 KBS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설기현은 "은퇴한 지 오래돼서 어려울 것 같았는데 제작진이 너무 센 사람들을 불렀다. 대표팀 하면서도 무릎이 까지고 그런 게 없었는데 상대가 너무 셌다"며 "시청자분들이 경기 보시고 욕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이에 박명수는 "그거야 뭐 열심히 안 해서 그런 거다. 농담이다"라며 "시청자분들이 다 이해한다. 여러 가지 여건 다 알고 있다"고 안심시켰다. 설기현은 이에 "진짜 욕 나올 거다. 못해도 너무 못한다. 친구들에게 보지 말라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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