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방해다” 고함 난무...귀성길 인사 나선 여야, 시민들 반응 첨예하게 갈렸다
2025-01-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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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서울역, 고속버스터미널서 귀성길 인사 건넨 여야 지도부
설 연휴를 앞두고 고향으로 떠나는 시민들을 배웅하던 여야 지도부를 향한 반응이 첨예하게 갈렸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24일 오전 서울역 역사를 찾아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즐거운 설 명절 보내라"라며 인사를 건넸다.
서울역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부산으로 통하는 경부선이 지나는 곳이다. 국민의힘은 명절 때마다 귀성 인사를 서울역에서 해왔다.
권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 소속 원외당협위원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국민을 힘나게'라는 멘트가 적힌 어깨띠를 맨 채 시민들과 악수하거나 손을 흔들었다.
다만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 윤 대통령 체포·구속 등 혼란한 정국 상황으로 인해 날 선 반응을 쏟아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한 자영업자 여성은 "대통령이나 지키지 왜 여기 와서 이러나"라며 "왜 우리 가게 앞에 와서 이러냐. 영업방해다. 민주당보다 더 나쁜 X들이다"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에 권 위원장이 직접 해당 상인의 가게 앞으로 가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달래기를 시도했지만 상인은 "대통령을 지켜야지 뭐 하고 있나, 권성동은 뽑아줬더니 무슨 짓을 하는 건가"라며 분노에 찬 비판을 쏟아냈다.
또 서울역사 내 '탄핵을 넘어 체제 전환으로!' 포스터를 들고 시위 중이던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은 "당신들 때문에 시민이 편안하지 않다. 폭동 옹호 세력 국짐당은 해체하라"라고 질책했다. 그러자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시끄럽다"라며 받아치기도 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민주당은 그간 명절에 호남선이 출발하는 용산역에서 시민들을 배웅해 왔으나 테러 우려 등을 고려해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는 터미널의 한 붕어빵 가게 상인이 '어머니가 암 수술하고 오늘 퇴원했다'라고 말하자 "완쾌하시라"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조국혁신당도 이날 오전 호남선이 지나는 용산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오후 영등포역을 찾는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극심한 내홍을 빚고 있는 관계로 허 대표 일정에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