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진출…인니에 뒤통수 경질된 신태용의 파격적인 결정에 다 웅성대고 있다
2025-01-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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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전히 인도네시아서 사랑받는 축구인…성원에 답하는 것이 도리”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된 신태용 감독이 파격적인 결정을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네시아 볼라의 보도에 따르면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제작하는 코미디 공포영화 '고스트 사커'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신 감독은 영화에서도 '신태용'이라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자신을 연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신 감독은 "난 여전히 인도네시아에서 사랑받는 축구인이다. 그래서 성원에 답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가 사람들이 축구를 사랑하고 유소년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지난 6일 신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협회는 "신태용 감독은 리더십과 전술에 문제가 있었다"라며 축구 팬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며 소식을 알렸다.
이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지난 8일 네덜란드 축구의 레전드 패트릭 클라위베르트를 새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선수들뿐만 아니라 자국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신태용 감독의 경질은 사전에 당사자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뒤통수 경질이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협회가 6일 오전 9시 40분에 나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그날 오후 12시에 새로운 감독의 임명을 발표했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신 감독의 장남이자 현직 축구선수로 활동하는 신재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신재원은 당시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 5년 동안 피파랭킹 50단계를 올려놓고 월드컵 예선 3위인데 경질이라니...?"라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 아빠는 인도네시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 거 우리 가족들은 다 안다"라고 말했다.
신재원은 이날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도 공개적으로 항의 댓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영어로 "신태용 감독 없이 당신들이 얼마나 멀리 갈지 보자"라며 "아버지는 인도네시아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지난 5년간 인도네시아 협회가 신태용 감독을 어떻게 대우했는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참겠다"라고 남겼다.
2020년 1월 8일 인도네시아 감독으로 부임한 신 감독은 지난해 4월 재계약을 통해 계약기간을 2027년 6월 30일까지 연장했지만 최근 계약 기간 2년 6개월을 남기고 갑자기 경질돼 충격을 안겼다.
토히르 회장은 신 감독의 경질 발표 후 자카르타의 다나렉사 타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STY(신태용)는 우리 관계의 종료에 관한 서신을 받았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국가대표팀의 역동성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질 원인으로는 오래전부터 일었던 신 감독과 토히르 회장의 불화설도 지목됐다.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선수인 유디 군타라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에서 실패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2027년까지 잔여 연봉 450만 달러(약 64억 원)를 모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