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팰리세이드 2.5 가솔린 터보 리뷰, 승차감이 다 했다.

2025-01-2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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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SUV 최초로 들어간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제네시스 급 승차감 만들어
4기통 2.5ℓ 터보 엔진은 V6의 자리 대체하기에는 감성이 조금 부족해

현대자동차가 얼마 전 신차 발표회를 통해 공개한 2세대 팰리세이드의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아직 정부 인증이 진행 중인 하이브리드가 아닌 4기통 2.5ℓ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하이브리드는 올해 2분기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시승했던 팰리세이드 4기통 가솔린 터보 7인승 캘리그라피 모델. / 권혁재 PD
시승했던 팰리세이드 4기통 가솔린 터보 7인승 캘리그라피 모델. / 권혁재 PD

신형 팰리세이드는 1세대의 흔적을 모조리 지운 듯 많은 것이 바꿨다. 특히 파워트레인은 1세대 모델과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V6와 디젤 엔진 대신에 4기통 2.5ℓ 터보 엔진을 기본으로 하며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모델이 있다.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출력이었다. 4기통 과급 엔진이 전장이 5m가 넘어갈 정도로 부쩍 커진 2세대 모델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시승 차량 기준으로 팰리세이드의 공차 중량은 2085kg이다.

결론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보다 더 무거운 제네시스 GV80에도 4기통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다만 GV80에 들어간 엔진은 출력 위주의 성향으로 조금 더 손을 거쳐 300마력이 넘는 최고 출력을 지니고 있다. 팰리세이드 가솔린 터보의 최고 출력은 281마력, 최대 토크는 43.0kg.m다.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시점은 1700~4000RPM 사이로 낮은 회전수부터 제법 두터운 토크가 발휘된다. 이로 인해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회전수를 높이지 않아도 충분히 편한 주행이 가능하다.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운전자의 의도를 잘 알아차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주행 느낌을 전달한다.

팰리세이드에 탑재된 4기통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  / 권혁재 PD
팰리세이드에 탑재된 4기통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 / 권혁재 PD

엔진룸의 방음도 나쁘지 않은 편이기에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실내 역시 제법 고요하다. 하지만 6기통의 풍부한 감성까지 살리는 것은 어려운 과제였다. 일상적인 주행을 넘어서 속도를 내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으면 4기통의 엔진 소음과 회전 질감이 느껴진다. 공차 중량 대비 출력이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속 영역으로 올라가면 가속도 약간은 더뎌지는 편이다. 6기통 자연흡기의 풍부하고 여유로운 감성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아쉬울 수 있다. 2분기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 팰리세이드에는 현대차 SUV 최초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를 통해 노면의 상태를 확인해 서스펜션이 미리 대응하는 형태로, 제네시스 차량들에 최초로 적용됐었다. 현대차에는 그랜저에 처음으로 적용됐고 팰리세이드가 두 번째다. 가장 높은 트림인 캘리그라피 사양에서만 선택할 수 있고 123만 원이라는 고가의 옵션이지만 효과는 명확해 보였다.

팰리세이드 4기통 가솔린 터보 7인승 캘리그라피 모델. / 권혁재 PD
팰리세이드 4기통 가솔린 터보 7인승 캘리그라피 모델. / 권혁재 PD

팰리세이드는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녔다. 특히 후석에 탑승한 사람들을 배려해서 전륜보다 후륜 서스펜션의 움직임이 더욱 유연하게 느껴졌는데,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닌 차량들에서 나타나는 물침대와 같은 출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과속방지턱을 넘었을 때 후륜 서스펜션은 출렁일 것처럼 부드럽게 수축됐지만 그대로 자세를 잡았다.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되지는 않았지만 전자제어 서스펜션만으로도 제법 놀라운 승차감을 만들어냈다.

현대가 기본기를 강조한 이후로 어느 새부터 단단한 서스펜션을 주로 적용했다. 1세대 팰리세이드도 컴포트한 성향을 지니고 있었지만 승차감 측면에서는 일부 탄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탑승객 위주의 차량에서는 토요타와 같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주기를 원했는데,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탑재된 팰리세이드의 승차감은 동급의 토요타 하이랜더보다도 뛰어나다. 시승 영상 원본에서 에디터는 '승차감이 좋다'는 말을 5번 이상 내뱉었다. 매우 인상적인 승차감이다.

팰리세이드 시승 중 찍은 대시보드의 모습.  / 권혁재 PD
팰리세이드 시승 중 찍은 대시보드의 모습. / 권혁재 PD

이런 서스펜션 세팅은 승차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갑작스러운 거동에서는 불리하다. 팰리세이드의 크기와 무게를 생각해 보면 더더욱 그런데, 그래서 회피 기동처럼데, 그래서 회피 기동처럼 갑작스러운 조향에서는 전자제어가 최대한 빨리 개입한다. 급한 조향 시 ABS가 개입되는 것처럼 드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량을 제어해 준다. 이런 거동이 불안하다면 드라이브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거나 인디비주얼 모드에서 서스펜션 세팅을 스포츠로 맞추면 된다. 일반 주행 모드에 비해서는 확연하게 롤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시간 남짓의 짧은 시승이었지만 팰리세이드는 매우 좋은 인상을 남겼다. 여러 준대형 SUV를 경험하면서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으로는 혼다 파일럿의 3열 공간과 토요타 하이랜더의 승차감이다. 팰리세이드는 놀랍게도 경쟁사의 이런 장점들을 모두 뒤덮을 정도로 좋은 상품성을 갖춰서 태어났다. 단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파워트레인이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는 정도였는데, 이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출시되면 채워줄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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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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