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집 가면 엄마 힘드니 가지 말자고 우는 8살 딸... 남편은 아무 말도 못 했다”
2025-0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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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서 있었던 일들을 알 리 없다고 여겼다”
설 명절을 앞두고 8살 딸의 행동 덕분에 시댁 방문에 대해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설날에 (할머니 댁) 가기 싫다는 딸 덕분에 정말 눈물이 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아이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 시댁에서 있었던 일들을 알 리 없다고 여겼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아이 앞에서 시댁과 관련된 불만을 말한 적도 없고, 시댁 문제로 남편과 다투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딸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시댁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느끼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A 씨의 딸은 아빠에게 "할머니 집 가지 말자"고 말하며 밥도 먹지 않고 항의하기 시작했다.
가족들이 이유를 물어도 대답하지 않던 딸은 결국 울며 진심을 털어놨다. 딸은 "할머니가 엄마한테 뭐라 한다. 가면 엄마 힘들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A 씨는 딸이 말하는 순간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딸은 울고불고 하다가 잠들기 직전까지 "엄마 힘든 거 싫어. 할머니 집 가지 말자"고 중얼거렸다고 했다.
A 씨는 "시댁 식구들이 아이를 정말 예뻐하고, 제가 주방일을 하는 동안 어른들과 잘 놀고 있길래 아이가 이런 걸 모를 줄 알았다"며 "그 순간 남편은 아무 말도 못 했다"고 밝혔다.
아이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더 이상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A 씨는 "이번 설에는 시댁에 가지 않고 친정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가 설날이 다가올수록 혼자 속상했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방에서 일만 했고, 딱히 큰 소리를 내거나 감정을 드러낸 적도 없는데, 아이가 어떻게 엄마의 마음을 알았을까 싶다. 아이들은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다 느낀다더니 진짠가 보다"고 씁쓸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고 걱정했으면 그런 말을 했겠나. 남편은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 "아이를 통해 엄마도 자신의 행복을 돌아볼 기회를 얻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명절마다 시댁 방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곤 한다.
소형 주방가전 브랜드 닌자(Ninja)는 설 명절을 맞아 지난 16일부터 3일간 만 30~54세 성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명절 준비 과정의 스트레스와 명절 증후군에 대한 소비자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1.2%가 명절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장보기와 용돈 지출 등의 경제적 부담(70.2%) △과도한 요리 및 장시간 가사 노동(66.9%) △시간 부족으로 인한 준비 압박(15.1%)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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