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바삭 설 명절 대표 간식…알고보니 고려 왕실에서도 즐겨먹어
2025-01-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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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부터 이어온 귀한음식
달콤 바삭한 우리 명절 대표 간식인 유과는 설날 아침 차례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바삭하고 달콤한 유과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설 명절 대표 간식이다. 유과가 어떻게 설날 대표 간식이 되었는지 알아보자.
◈ 설날 차례상에 오르게 된 이유
옛날에는 유과가 워낙 귀해서 왕족이나 귀족들만 맛볼 수 있는 고급 음식이었다. 고려시대 때 유과는 왕실 잔치나 불교 행사에 빠지지 않는 귀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유과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고 널리 퍼지게 됐다.
특히 찹쌀 농사가 풍년이던 해에는 유과를 만들어 설날에 이웃과 나눠 먹으며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생겨났다. 유과는 "부풀어 오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새해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고 한다. 또한 유과의 하얀색은 순수와 깨끗함을 상징해 새해를 기리는 의미도 담겨 있다.
◈ 과거 시험과도 연관 있는 유과
조선시대 영조 때, 박문수라는 젊은 선비가 어머니가 정성껏 싸준 유과를 가지고 과거 시험을 보러 가는 길에 안성 칠장사라는 절에 들렀다.
절에 있는 나한전에 유과를 봉양하고 간절히 합격을 기원했는데, 놀랍게도 그 후 장원급제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면서, 안성 칠장사는 수능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유과를 사러 오는 명소가 됐다. 유과가 "합격 기원"의 의미를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칠장사의 유과를 먹으며 시험 합격을 기원한다.
◈ 유과의 다양한 종류
유과는 모양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강정은 견과류나 곡물을 튀기거나 볶아서 조청이나 꿀로 뭉친 것이다.
산자는 찹쌀 반죽을 얇게 밀어 튀긴 후 조청이나 꿀을 바른 것, 약과는 밀가루에 참기름, 꿀, 술 등을 넣고 반죽하여 기름에 튀긴 것을 말한다.
이 외에도 다식, 정과, 과편 등 다양한 종류의 유과가 있다.
◈ '극한직업'의 유과 만드는 일
유과는 만드는 과정이 꽤 복잡하고 힘들다.
찹쌀 반죽을 발효시키고, 여러 번 치대고, 모양을 만들고, 말리고, 튀겨야 한다. 하지만 옛날에는 지금처럼 기계가 없었으니, 모든 과정을 손으로 했기에 유과 만드는 사람들은 고생이 컸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즐겨오던 우리의 대표 간식 유과가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유과의 바삭하고 달콤한 맛이 외국인들에게 잘 맞는다고 한다. 이처럼 유과는 단순한 과자를 넘어 오랜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