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주요 합병증 발생 위험 37% 낮아”…이런 의사가 수술 더 잘한다

2025-01-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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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스트레스가 수술에 부정적 영향 끼친다는 기존 연구와는 다른 결과 나와

외과의사가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감과 초조함을 느낄 경우 수술 결과는 오히려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Gerain0812-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Gerain0812-shutterstock.com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브리검여성병원의 제이크 오트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 수술'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외과의사의 스트레스가 수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38명의 외과의사가 수행한 약 800건의 수술을 분석했다.

외과의의 평균 연령은 46세였고, 이들 중 약 60%가 교수나 부교수였다. 수술은 2020년 11월~2021년 12월 프랑스 리옹의 4개 대학병원에서 진행됐으며, 14개 외과 부서가 참여했다.

분석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외과의사의 환자들은 주요 합병증을 덜 겪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수술 시작 시 외과의의 심박수가 스트레스의 징후를 보이면 주요 합병증 발생 위험이 3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련된 외과의사들은 높은 수준의 운동선수처럼 압박감 속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사망 위험이나 중환자실 치료 필요성을 크게 줄이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는 외과의사의 스트레스가 수술 시간 연장이나 손재주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기존 연구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연구진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인지적 업무량은 수술 성과에 해를 끼칠 수 있지만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와 대처 능력은 필요한 수준의 경험과 대처 능력을 갖춘 외과의에게는 더 나은 성과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에든버러대의 스티븐 율 교수가 이끄는 관련 사설 집필진은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압박감 속에서도 집중하고 성공할 수 있듯이 훌륭한 외과의사도 이러한 특성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스트레스가 고된 역할에서 해롭다는 전통적인 견해에 도전하며 적당한 스트레스가 성과를 향상시킨다는 수십 년간의 스포츠 심리학 연구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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