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최초...? 레전드 타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 유력
2025-01-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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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네트워크, 내년 새롭게 후보 될 13명 중 한 명으로 추신수 소개
일본 선수 노모와 마쓰이는 첫 투표에서 1% 전후 득표율로 조기 탈락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투표 대상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MLB 네트워크는 22일(한국시간) "2026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새롭게 등록될 선수"로 추신수를 지목했다. 이날 MLB 네트워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MLB닷컴 영상 서비스를 통해 각각 13명과 9명의 2026년 명예의 전당 투표 대상자 명단을 공개했으며, 추신수는 두 목록에 모두 포함됐다.
영상 서비스에서는 추신수 외에도 라이언 브라운, 에드윈 엥카르나시온, 알렉스 고든, 콜 해멀스, 맷 켐프, 닉 마케이키스, 헌터 펜스, 릭 포셀로 등 9명이 언급됐다. SNS에서는 여기에 지오 곤살레스, 하위 켄드릭, 대니얼 머피, 네일 워커를 추가해 총 13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통산 6087타수에서 1671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출루율 0.377의 성적을 남겼다.
비록 개인 타이틀이나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은 없지만,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동안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2018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20년,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이 종료된 후 추신수는 미국 구단들의 영입 제안을 거절하고 KBO리그 SSG 랜더스에 입단해 고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2024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다. MLB는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2020년에 종료된 것으로 간주하며, 이로 인해 그는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갖추게 됐다.
MLB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최소 10시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 중 최근 5년간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지 않은 경우에 주어진다. 그러나 이 조건을 충족한다고 해서 모두가 자동으로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자격을 갖춘 은퇴 선수들 중에서 실제로 투표에 오를 "진짜 후보"를 선정한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찬호도 이러한 절차를 거쳤지만,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박찬호의 성적이 명예의 전당에 들 만큼 뛰어나지는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개척자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후보 제외 결정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매년 11∼12월 치러지며,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헌액자가 결정된다. 명예의 전당 헌액은 득표율 75%를 넘으면 된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는 이듬해부터 후보 자격을 잃게 된다. 과거 아시아 선수로는 노모 히데오(1.1%)와 마쓰이 히데키(0.9%)가 첫 투표에서 자격을 상실한 바 있다. 그러나 스즈키 이치로는 예외적으로 첫해 투표에서 99.75%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추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가능성은 낮다. 명예의 전당은 선수의 누적 기록을 중시하는데, 추신수는 타자 명예의 전당 보증수표라 불리는 '3000 안타'는 고사하고 2000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신수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가능성과는 별개로, 그의 이름이 후보 명단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한국 야구사에 큰 의미가 있다. 이는 그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로 등록되는 역사적인 순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