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아니라고? 기침 종류에 따라 의심해야 할 7가지 원인

2025-01-22 10:12

add remove print link

침이 8주 이상 지속된다면 COPD이나 천식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일 가능성이 커

겨울철에는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진다. 최근에는 인플루엔자(독감)가 기승을 부리며 기침 소리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기침은 호흡기 질환의 징후로, 똑같은 기침이라도 그 양상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다르다.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slysu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slysun-shutterstock.com

천식

낮에는 괜찮지만 밤이나 새벽에 마른 기침이 심하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있다.

천식 초기에는 쌕쌕거리는 소리 없이 기침만 나타난다. 밤에는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낮아져 염증이 심해진다. 기침형 천식은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한다. 찬 공기나 자극적인 냄새에도 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가래가 끓는 듯한 기침은 COPD, 만성 기관지염, 폐렴 등의 가능성이 있다. 특히 45세 이상이고 흡연 경력이 30년 이상이라면 COPD를 의심해야 한다.

COPD는 비가역적인 폐 손상을 유발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도가 좁아져 호흡이 어려워진다. 평지를 걷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기 시작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재채기 같은 기침과 함께 목 안쪽에 끈적거리는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수 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목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폐암·폐결핵

기침할 때 피가 섞여 나온다면 폐암이나 폐결핵을 의심해야 한다.

폐암 환자의 40%는 기침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 폐결핵의 흔한 증상도 기침이다. 암으로 인한 기침은 호흡곤란을 동반하며 빈도와 강도가 강해진다.

수면무호흡증

흡연력이 없고 기침 유발 요인도 없는데, 계속 기침을 한다면 수면 상태를 점검해보는 편이 좋다. 잠을 잘 때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폐쇄성 수면무호흡 증상이 있다면 기도가 손상되고 염증이 심해져 기침을 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기침은 코를 심하게 고는 비만 남성이나 폐경기 여성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코골이 환자는 만성 기관지염 발병률이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도 있다.

위식도 역류 질환

속이 쓰리면서 기침이 난다면 위식도 역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역류한 위산이 식도 하부 점막의 기침 유발 신경을 자극한다. 주로 식사 후에 기침이 발생하며, 야식을 즐기면 밤에도 기침이 심해진다.

역류성 기침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취침 3시간 전부터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약물

약물도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나 DPP4 억제제는 기침 중추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목 안쪽이 간질거리면서 지속적으로 마른 기침이 나타난다.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진단 후 약을 복용한 후 기침이 생겼다면 약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약을 바꾸면 기침이 사라질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기침은?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되거나 피가 섞여 나온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감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침은 보통 4~8주를 넘기지 않으므로, 만일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된다면 COPD이나 천식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밤에 발작적으로 마른 기침이 심해지거나, 가래가 낀 기침으로 숨쉬기 힘들다면 곧장 병원을 방문하는 편이 좋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