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없다" 올해 국가시험 합격자 달랑 '269명'
2025-01-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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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의 3000여 명에 비해 크게 감소
올해 의사 국가시험을 통과한 신규 의사가 269명뿐인 걸로 드러났다.
이는 예년의 3000여 명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치로,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89회 의사 국가시험에서 269명이 최종 합격했다.
의사 면허는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후 실기와 필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이번 시험에는 382명이 응시했으며, 실기시험에는 347명이 참여했다.
이 중 304명이 필기시험에 접수했고, 최종적으로 269명이 합격해 합격률은 70.41%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의대 증원 문제로 인한 의정 갈등으로 많은 의대생이 휴학을 선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매년 3000여 명의 의사가 배출되던 상황에서 내년에는 300명 미만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전국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회의를 열어 정부 발표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사과와 함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 복귀 전공의에 대한 수련·입영 특례 등을 약속했다.최 대행은 "의료계가 대화에 참여해 논의해나간다면 2026년 의과대학 정원 확대 규모도 제로베이스에서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2026년도 의대정원 제로베이스' 입장을 밝혀왔지만, 2025년도 의대 입시가 사실상 마무리되고 내년도 정원도 확정을 앞둔 상황에서 기존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 대행은 "수급 전망과 함께 대다수 학생이 지난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점, 각 학교의 현장 교육여건까지 감안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2월 의대증원 발표 이후로 전공의 선생님들의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과 불편을 겪고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대해서도 "의료에 헌신하기로 한 꿈을 잠시 접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전공의, 교육과 수업문제로 고민했을 교수와 의대생 여러분들께도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도 언급했다.
대한의학회·KAMC·대한수련병원협회 등 6개 단체는 지난 6일 정부의 사과, 의대 증원 유예, 전공의 수련·입영 특례 등을 요청하는 서한을 정부에 보냈다. 이번 정부 발표에 대부분 반영됐다.
의협은 이번 주 안으로 새 집행부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4일 김택우 신임 회장 취임식을, 16일에는 기자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의협의 한 관계자는 "전열을 정비한 다음 정부와 대화 등에 대한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