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숨막히는 미세먼지…자칫하면 폐까지 망가진다 '주의방법'은
2025-01-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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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호흡기·심혈관·뇌 등 영향
추위가 한풀 꺾이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지난 20일부터 전국 하늘이 새까매졌다. 22일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또 한 차례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은 오는 2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갑자기 짙어진 이유는 우리나라가 절기상 가장 추운 대한(大寒, 1월 20일)을 지나며 한파가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찬 공기를 불어넣는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고, 한반도가 주로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강한 바람이 불어오지 않아 국내에 머무르는 미세먼지가 제대로 흩어지거나 씻겨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 시기부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자주 발생한다.
계속되는 초미세먼지 경보에 천식, 만성폐쇄성질환 등 호흡기 질환을 지닌 사람이라면 더욱 유의해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미세먼지 속에는 철과 카드뮴 등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호흡기를 통해 폐로 침투하며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매우 작아 폐 깊숙이까지 침투해 호흡기와 심혈관 등 다양한 장기와 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주환 교수는 미세먼지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기도 내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증가하며, 이로 인해 폐 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과 기침 같은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천식이나 COPD 같은 기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급성 염증 반응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높아져 야외활동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인, 어린이, 임산부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미세먼지가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
어린이는 호흡기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임산부는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에 외출 시에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 미세먼지 흡입을 최소화하고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또한 실내 공기질 관리에 유의해야한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주고 환기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시간대에 짧게 해야한다.
호흡기 질환자는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기에 증상이 악화될 시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