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또 오른다…대한항공·아시아나, 유류할증료 인상 왜?
2025-01-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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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이 부른 유류할증료 인상, 여행객들 비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주요 항공사들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인상된다. 이는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고환율로 인해 항공권의 원화 환산 금액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를 약 7.1%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선 거리에 따라 기존 1만 4000원에서 10만 7800원이던 유류할증료가 1만 5000원에서 11만 5500원으로 올라간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3% 인상된 유류할증료를 2월부터 적용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은 노선에 따라 1만 6100원에서 9만 3500원 사이의 유류할증료를 부담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월에도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LCC들이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달러 기준으로 책정하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 인상의 배경에는 싱가포르항공유(MOPS) 가격의 소폭 상승과 고환율 영향이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달 16일부터 전달 15일까지의 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2월 유류할증료 기준인 1월 MOPS 평균 가격은 갤런당 214.13센트로 전달의 210.59센트에 비해 약 1.7% 상승했다. 하지만 적용 단계는 7단계로 유지됐다.
단 원화 가치가 하락하며 원화로 유류할증료를 산출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월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 초반 수준이었으나, 최근 탄핵과 비상계엄 선포 등 국내외 정치적 불안으로 1400원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특히, 3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될 1월 16일 이후 환율도 14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어 3월에도 항공권 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평균 유가뿐만 아니라 환율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고환율 상황에서는 가격 변동이 불가피하다"며 "지속적인 유류할증료 인상은 장기적으로 여행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