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보면 뇌졸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혈관 지문'으로 건강 상태 알 수 있어

2025-01-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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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혈관의 변화가 뇌졸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망막이 뇌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

눈의 망막에서 뇌졸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29개의 혈관 건강 지표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aruc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aruco-shutterstock.com

지난 13일(현지시각) 홍콩 폴리테크닉대 연구팀은 영국의사회 저널 'BMJ Heart'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에 참여한 4만 5000명 이상의 망막 이미지를 분석해 새로운 바이오 마커를 발견했다. 연구팀이 확인한 바이오 마커는 '혈관 지문'으로, 망막에 있는 독특한 망막 매개변수나 패턴을 말한다.

연구 결과, 이 혈관 지문은 참가자의 첫 뇌졸중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지문을 나이와 성별, 혈압 등의 요인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뇌졸중 위험을 예측하며, 이것은 전통적인 혈액검사보다 더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폴리테크닉대의 밍광허 안과 교수는 "뇌졸중 위험을 예측하는 혈액 검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정확도, 침습성(신체 내부로 들어가거나 신체 조직을 관통하는 절차나 치료), 높은 비용이란 한계가 있다"며 "망막의 혈관 지문 분석은 비침습적이고 편리하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심장병과 치매 등 다른 질환 예측에도 혈관 지문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전에도 의사들은 눈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망막 혈관의 변화는 고혈압, 당뇨병, 죽상동맥경화증과 같은 전신 혈관 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

외과 안과 전문의 알렉산더 솔로몬 박사는 "망막 혈관의 변화가 뇌졸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망막이 뇌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라며 "망막은 빛에 민감하고 이를 처리하는 뉴런으로 구성돼 있어, 망막 검사는 뇌의 일부를 검사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다양한 혈관병증에 따라 망막의 혈관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관 외과의사 크리스토퍼 이는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장애와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며 "혈관 지문 검사는 소외된 지역사회에서 뇌졸중 위험 검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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