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안하면 맞는다”…11세 초등생 둔기에 맞아 아버지 손에 숨져

2025-01-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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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어머니도 입건 후 수사

인천에서 초등학생 아들이 아버지에게 둔기로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인 11세 초등학생 B 군은 생전에 학교에서 "아빠가 숙제를 하지 않으면 때린다"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경찰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5학년 아들 B군을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평소 학업 성적이 우수했으며, 쉬는 시간에도 숙제를 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담임 교사가 지난해 9월 가정에 전화를 걸었으나 당시 특별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아 신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B군의 가정은 연수구 사례관리 대상이 아니었고, 이전에 아동학대 신고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동생 두 명과 함께 살았으며, 두 형제도 학대를 당했는지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아버지인 A씨는 사건 다음 날 새벽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B군은 온몸에 멍이 든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 시신 부검을 통해 외상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했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조사에서 "훈계하려고 때렸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인천지방법원은 지난 19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B군의 어머니 C씨(40대)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학대 방조 여부와 방임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C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과거 학대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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