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입고 탄핵 심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 재판관 앞에서 꺼낸 '첫마디'

2025-01-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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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넥타이와 짙은색 재킷을 걸친 양복 차림으로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제 탄핵사건으로 또 고생하게 해서...”

구속 상태에서 처음으로 탄핵심판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재판관들 앞에서 처음 꺼낸 발언이 공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했다. 첫 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은 "여러가지 헌법 소송으로 업무도 과중한데 제 탄핵사건으로 또 고생하게 해서 먼저 재판관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특히 공직생활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헌재도 이런 헌법 수호를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재판관님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기를 부탁드린다"며 "필요한 상황이 되거나 질문이 있으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11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헌재 청사에 도착했다. 빨간색 넥타이와 짙은색 재킷을 걸친 양복 차림이었다. 현직 대통령의 신분을 고려해 헌재는 경호처와 협의 후 별도의 이동 경로를 제공했으며, 윤 대통령은 지하 주차장을 통해 심판정으로 직행했다.

약 50분간 별도 장소에서 대기한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58분쯤 대심판정에 입장했다. 심판정 우측에 자리잡은 그는 말없이 정면을 응시하거나 방청석을 바라보며 재판 시작을 기다렸다. 오후 2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입장했고, 문 대행이 "피청구인 본인 나오셨습니까"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인 뒤 착석했다.

21일 양복 차림으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들어서는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21일 양복 차림으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들어서는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이날 재판에서는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직접 듣고, 국회 폐쇄회로(CCTV) 등 채택된 증거를 조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의 배경과 이유 등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출석은 탄핵소추된 대통령이 헌재 심판정에 직접 출석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역대 탄핵소추된 대통령들 중 현직에서 탄핵소추되어 구속된 상태로 심판정에 출석한 것도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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