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희동 유명 제과점 사장, 여직원 성추행…반쪽짜리 사과문 논란 키워
2025-01-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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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내가 보기엔 협박문이다” 격앙
서울 연희동의 유명 제과점 사장이 여직원 성추행 사실을 온라인에 뜬금없이 털어놔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해당 가게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게 사장 A 씨가 사과문을 올렸다.
아침부터 병원 신세라는 A 씨는 "제 실수로 여직원이 퇴사하게 됐다. 순수하게 우리 가게 과자가 좋아서 입사한 친구인데 제가 나가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평소처럼 같이 움직이고, 늦은 저녁도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만 실수를 해버렸다"며 "단둘이 있으면서 포옹하고 입을 들이대는 일이 벌어졌다"고 실토했다.
이어 "어쩔 줄 모르는 여직원에게 사과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제 태도에 여직원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 급기야 퇴사에 이르게 됐다"며 "저의 안일한 생각과 대처에 깊은 반성을 느낀다"고 적었다.
A 씨는 "여직원이 앞으로 이 직업을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행동하겠다. 앞으로는 더욱더 조심하면서 사람을 접하겠다"며 "제 잘못으로 상처 입은 친구의 마음이 더 상처받지 않기를 빈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오늘은 무겁고 무서운 저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말로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A 씨가 어떤 의도로 공개 사과문을 올렸는지는 알 수 없다. 양심의 가책에서 나온 자발적인 행동일 수도, 신고 안하는 조건으로 나온 피해 여직원의 요구 사항일 수도 있다. 아니면 피해 여직원이 폭로할까 봐 미리 선수 치는 꼼수일 수도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뻔뻔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성범죄도 문제지만 반쪽짜리 사과문에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내가 보기엔 협박문이다", "사과문 작성할 거면 정확히 무엇을 잘못했는지 적어라", "저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 웃긴다", "성추행하는 게 일상이신 모양이다", 병원 갈게 아니라 경찰서에 가야한다" 등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