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이 너무 말이 많네” 예매율 1위, 평점은 글쎄…개봉 3일 앞두고 의견 분분한 한국영화
2025-01-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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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문 매체 기자들의 미지근한 평점, 관람객 후기도 엇갈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검은 수녀들'에 대한 영화 전문 매체 기자들의 평점에 관심이 쏠린다. 역시 오리지널을 이길 속편은 없다는 정설을 완벽하게 극복하진 못했다.
한국 오컬트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과 극찬을 몰고 온 영화 '검은 사제들'의 속편인 '검은 수녀들'에 대한 영화 전문 매체 기자들의 평점이 생각보다 낮다. '검은 수녀들' 시사회에서 미리 영화를 만났다는 대중들의 반응도 갈리고 있다.
◆ '검은 수녀들' 평점
영화 전문 매체 '씨네플레이'가 지난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론 시사회에서 '검은 수녀들'을 미리 관람한 기자들의 한 줄 평 후기를 공개했다.
주성철 기자는 "구마 의식만으로 기승전결을 구성하려는 야심 찬 시도, 그래서 어린 남자 악령이 너무 말이 많네"라며 별점 5점 만점에 3점을 매겼다. 성찬얼 기자는 "탄탄대로만 걸으니 호기심도 공포도 부재중"이라며 2.5점을, 추아영 기자는 "포용과 희생으로 악을 품은 여성주의적 엑소시스트의 상을 제시하다"라며 3점을 줬다. 이진주 기자는 "그림이 죽인다, 전부 다"라며 3점을, 김지연 기자는 "구마, 무속, 타로를 기능적으로 잇다 보니"라며 2.5점을 주는 데 그쳤다.
대중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CGV 관람평에 후기를 남긴 관객들은 "시사회로 관람 후반부에서 모든 배우분 연기력으로 몰입도, 긴장감 모두 좋았다. 송혜교 배우님은 새로운 모습", "송혜교, 전여빈의 연기가 정말 미쳤다. 수녀들이라 가능했던 구마 이야기", "'검은 사제들'과 세계관이 연결된다", "상영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다. 오랜만에 몰입하며 볼 수 있는 영화를 본 듯하다. 송혜교 님의 연기력 너무 좋았으며 조연 배우님들의 연기력도 구성력도 좋았다", "올해 최고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에 비해 공포보단 구마에 집중한 것 같다. 저는 이게 더 좋았던 것 같다. 흥미로운 영화였다",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한 목숨을 건 사투가 처절하다", "세계관 확장 성공적"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속편을 본 뒤 역시 전편의 잔상을 지울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들은 "퓨전 오컬트라고 소개하고 싶다. 저는 재미없지는 않았지만 조금 당황스럽더라. 무섭지는 않았고 독특했다. 근데 맛있는 짬뽕이 아니라 뭔가 많이 담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 중 대사가 뭘 의미하는지 알겠더라. 기대한 만큼은 아니다", "정재현('검은 사제들' 감독)이 연출을 진짜 잘하는 거였구나", "전작에 비해서 내용도 너무 없고 뭔가 많이 아쉬운 영화다. 좀 무섭기라도 했으면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 보니 더 지루했다", "그냥 송혜교 화보 영상, 이진욱 씨 죄송하지만 3탄은 못 나올 것 같다", "근 2년간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 가장 별로였다. 스토리가 너무 불친절하고 늘어지는 부분이 많다", "별 기대 없이 봤는데도 너무 재미없다. 전작이 아주 재미있는 영화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등 혹평을 남겼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도 ▲감독 연출 ▲OST ▲스토리 ▲배우 연기 ▲영상미 중 배우 연기와 영상미 쪽으로 치우쳤다. 감정 포인트는 ▲스트레스 해소 ▲무서움 ▲현실감 ▲몰입감 ▲긴장감 중 몰입감에 압도적으로 기울었다.
◆ 그럼에도 여전히 볼만한 이유
개봉 전부터 평점으로만 작품성을 재단하기는 이르다. 통계 수치가 영화의 흥행 조짐을 벌써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은 수녀들'은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개봉 전임에도 예매율 37.3%는 그만큼 많은 사람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예매율 2위로 18.3%를 기록한 '히트맨2', 3위로 12.1%를 달성한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또 이날 기준으로 '검은 수녀들'의 누적 관객 수는 8738명, 누적 매출액은 8억 91만 원이다.
◆ '검은 사제들' 주연 배우의 특별 출연
송혜교와 전여빈이라는 라인업만으로도 눈길을 끌지만 전편에 출연한 강동원의 특별출연 소식이 전해지며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은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김 신부(김윤석)와 함께 구마 의식에 나서는 신학생 최 부제를 맡았다.
한편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목숨을 건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24일 극장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