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수 없을 정도로 발 아픈 통풍, 홍석천도 앓았다
2025-01-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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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왕 루이 14세도 고통 받은 병
방송인 홍석천이 통풍으로 인한 고통을 털어놨다.
오는 21일 방송되는 KBS2 '셀럽병사의 비밀'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주제는 프랑스의 왕이었던 루이 14세가 겪은 병이었다. 그는 5살이라는 나이에 왕위를 이어받아 77세의 나이로 서거할 때까지 무려 72년 3개월 18일간 프랑스를 통치했다.
특히 주치의 기록에 따르면 왕은 생애 말년에 발이 너무 아파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고, 발에 생긴 검은 반점이 다리까지 번진 며칠 뒤 세상을 떠났다.
루이 14세의 식욕은 귀족들이 일부러 구경할 정도로 대단했다. 닭 50마리를 하루에 다 먹는다는 소문이 있었고, 충치로 위턱 치아를 모두 제거했을 때도 식욕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심지어 잦은 배변 문제로 왕좌에 변기를 부착하기 이르렀는데, 결국 왕은 말도 탈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치질을 겪게 됐다. 의사 겸 작가 이낙준은 이날 방송에서 왕의 생활 습관을 치질의 원인으로 꼽는다.
왕은 극심한 고통에 치질 수술을 결심했다. 그러나 당시 수술이란,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즉사하는 도박과도 같았다. 집도의는 왕이 살면 부귀영화를 누리고, 왕이 죽으면 함께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찬원은 루이 14세의 발목을 잡은 다른 병으로 통풍을 소개한다. 통풍은 당시 고기와 와인을 과도하게 소비할 수 있었던 왕족이나 귀족들이 많이 걸렸던 병이라 "왕의 병"으로 불리기도 했다. 왕은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이 병을 30년 넘게 달고 살았다. 통풍이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에게도 발견됐다는 사실은 녹화장을 술렁이게 했다.
통풍은 개인의 고통을 넘어 역사적 사건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독립 전쟁 당시, 벤저민 프랭클린과 프랑스 외무장관 베르젠 백작은 같은 병에 대한 공감을 통해 신뢰를 쌓았고, 이는 미국과 프랑스 간의 동맹 조약 체결로 이어졌다. 이들의 고통이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독립과 프랑스의 역사적 전환점에 기여하게 된 것이다.
홍석천은 자신도 통풍을 앓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엄지발가락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심정을 전하며 통풍의 고통을 생생히 전달한다. 더불어 홍석천은 개그우먼 장도연에게 키가 크니 통풍에 걸릴까 우려된다는 농담 섞인 말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