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동거녀 가족 몰살하려 한 '부산 도끼 사건' 전과 24범, 올해 출소

2025-01-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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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동거녀 사라지자 친오빠 가족 찾아가 흉기 휘두른 조 모 씨

15년 전 전국을 충격에 빠트린 부산 도끼 사건의 범인이 올해 출소 예정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lleks19760526-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lleks19760526-shutterstock.com

2010년 부산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엄마 앞에서 딸을 성폭행 시도하고 흉기를 휘둘러 아빠와 오빠에게 끔찍한 중상을 입힌 조 모 씨(50대)가 올해 출소한다.

조 씨는 15년 전 살인미수, 성폭력 특별법 위반, 폭력 행위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올해 하반기 만기 출소할 예정이다.

부산 도끼 사건은 부산 지역 언론에 보도된 후 온라인 게시판에 피해 가족의 호소글이 올라오며 알려졌다.

사건은 2010년 7월 30일 오후 2시 50분께 발생했다. 당시 40대였던 조 씨는 동거녀의 친오빠인 A씨 집으로 향했다. 자신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 동거녀의 행방을 묻기 위해서였다.

조 씨는 집에 있던 동거녀의 조카 B양과 그의 어머니를 청 테이프로 결박했다. 두 사람이 동거녀의 행방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자 흉기로 위협하며 폭행을 가했다. 심지어 14살이었던 B양을 작은 방으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B양은 "엄마를 죽이겠다"는 조 씨의 협박에 저항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웃들로부터 소식을 듣고 달려 온 B양의 아버지와 오빠가 조 씨를 저지하자 그는 이들에게 마구 흉기를 휘둘러 머리와 코, 눈 주위에 심각한 치명상을 입혔다. 가족들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달아난 조 씨는 신고를 받고 뒤따라온 경찰에 붙잡혔다.

조 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범행 1년 전부터 동거녀의 집에 얹혀살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불법 사설 도박장에서 돈을 탕진하며 동거녀에게서 돈을 뜯어내거나 보증을 서 달라고 강요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씨는 해당 범행 이전에도 과거 내연녀에게 흉기를 휘둘러 실형을 선고받은 전적이 있는 전과 24범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넘겨진 조 씨의 1심 형량은 10년에 그쳤다. 재판부는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계획적이고 치밀한 모습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여러 명인 데다가 그중 일부 피해자들은 피고인이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은 점, 피해회복을 위한 조치는 전혀 취하지 아니한 채 일부 범행을 부인하면서 그 점을 뉘우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중형 선고는 불가피하다"라고 판시했다.

이후 검찰이 형량이 가벼워 부당하다며 항소하자 2심 재판부는 조 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특히 조 씨의 극악무도한 범행 사실만큼 시민들을 분노하게 한 건 바로 경찰 측의 늦장 대응이었다.

당시 피해자 가족은 온라인에 올린 글을 통해 경찰의 늦장 대응을 지적했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이들은 112에 신고 접수했으나 경찰이 다른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이에 피해자 가족이 새로운 전화번호로 몇 차례나 연락했지만 끝내 받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신고를 받고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 사상경찰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에 나섰으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사상경찰서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신고를 받는 지령실에서 신고자 측과 의사소통이 잘 안돼 최초 신고 후 16분이 지나서야 범인을 검거했다"라고 밝혔다.

또 피해자 가족이 제기한 경찰의 사건 축소 의혹과 관련해 "현장에서 검거된 조 씨는 살인미수와 성폭력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이 발부돼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로 중형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씨는 올해 하반기 만기 출소한다.

이 소식을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네티즌들은 "이걸 이 지경이 되도록 교화하려고 하는 게 맞냐. 피해자만 더 생기지 않냐", "저런 흉악범은 교화할 필요가 없고 감형 없는 종신형을 줘야 한다", "저건 이미 틀려먹었다", "또 피해자 생기겠네", "저런 짓하고 다시 사회 복귀되는 거 보면 뭔가 세상이 이상한 거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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