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위상 어마어마했는데… 인천 송도 '집값' 15주 연속 하락, 원인은?

2025-01-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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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강화 등 매수 심리 위축
GTX-B·C 노선 실착공 여부 미결정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 연합뉴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 연합뉴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5억9500만 원(2층)에 손바뀜됐다.

전달 6억6500만 원(6층)과 비교하면 7000만 원 낮은 액수다. 비슷한 저층과 비교해도 지난해 11월 7억3000만 원(3층)에 거래가 이뤄졌던 것에 비해 두 달 만에 1억3500만 원 내려갔다.

인천 연수구 집값은 지난해 10월부터 15주 연속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연수구 집값은 1월 둘째 주 전주보다 0.08% 내렸다.

송도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인천 곳곳에 들어선 새 아파트와 가격이 저렴했던 검단신도시로 인천 주민들이 많이 이동하면서 송도 배후지의 수요가 검단으로 대거 이탈한 효과 탓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대출 규제 강화와 계엄·탄핵 정국으로 수요자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물이 쌓였다고 덧붙였다.

금리 상승과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C노선의 착공 지연도 원인으로 꼽힌다. 수혜 지역인 인천 송도, 서울 도봉구·노원구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가 하락하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킨텍스역. / 뉴스1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킨텍스역. / 뉴스1

지난 13일 직방에 따르면 GTX-A 노선 개통 후 경기 파주운정역 인근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조회 수가 개통 직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GTX-B노선의 수혜 지역인 송도와 C 노선 수혜 지역인 서울 도봉구, 노원구 주택시장은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를 출발해 서울 신도림, 여의도, 서울역을 거쳐 남양주까지 가는 고속철도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착공식 이후 막힌 자금 조달과 공사 구간의 집단 민원, 소송 등으로 인해 실착공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GTX와 관련된 국가사업들도 줄줄이 타격이 가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GTX-B·C 노선에 전력이 동시 공급되는 필수 시설인 ‘청량리 변전소’ 신설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동대문구가 위치 변경을 신청하는 등 분쟁 소송이 진행 중이다.

C 노선은 동대문구의 공사 구간 내 환기구 설치 지점에 대한 토지 소유자와의 이견으로 사업 실시 계획에 대한 취소소송이 제기됐고, B노선도 중랑구에서 유사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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