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사, 8년 전과는 사뭇 다를 듯” 월스트리트저널, 중요 초안 일부 보도
2025-01-20 21:15
add remove print link
“오늘 미국인들에게 보내는 저의 메시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 시각) 취임식을 통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약 4년 만에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는 이번 취임사에서 ‘미국 성공의 새 시대’를 선언하며 과거와는 다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WSJ은 취임식을 몇 시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사 초안 일부를 입수했다며, 이번 연설이 과거 그의 첫 임기 때와는 사뭇 다른 결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사 초안은 "저는 우리가 국가적 성공의 짜릿한 새 시대의 시작에 있다는 확신과 낙관으로 대통령 자리에 돌아왔습니다. 변화의 물결이 나라를 휩쓸고 있습니다"라고 돼 있다.
또 "오늘 미국인들에게 보내는 저의 메시지는 지금이 우리가 다시 한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이 지닌 용기와 힘, 활력을 가지고 행동할 때라는 것"이라고 쓰였다.
초안 작성과 연관된 복수의 소식통은 2017년 트럼프 1기 출범식에서 미국 상황을 빗대 '살육'(carnage) 등 거친 단어를 언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긍정적으로 짜진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이번 취임사에서 '상식의 혁명'(revolution of common sense)이라는 표현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통해 자신의 정책 기조를 간결하고 직설적으로 전달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가 대중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정치적 브랜드’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가 실제 연설에서 초안 내용을 얼마나 반영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즉흥적인 발언으로 정제된 연설문을 벗어나는 경우가 잦았던 만큼, 이번 취임사에서도 돌발적인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WSJ은 트럼프가 취임 후 즉각적으로 대규모 이민자 추방, 고율 관세 부과, 연방정부 구조조정 등 강경한 정책 의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과거 그의 첫 임기 동안 시행했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를 다시 한번 강화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이민 정책에 있어서는 이전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이미 미국 내외에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는 한국 시각으로 21일 오전 2시 워싱턴 D.C.의 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제47대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취임식은 2017년 그의 첫 대통령 취임식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앞으로 미국 정치와 국제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