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2.7% 급증… 일본서 반응 제대로 터졌다는 '한국 라면'

2025-01-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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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 라면'
지난해 신라면 매출, 전년 대비 '22.7%' 증가

한국 라면이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농심 신라면의 일본 매출은 지난해 135억 엔(약 12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7% 급증했다. 인스턴트 라면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신라면은 매운맛을 앞세워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한국 라면 자료 사진. / Koarakko-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한국 라면 자료 사진. / Koarakko-shutterstock.com

농심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65년 설립된 농심은 6년 만인 1971년 처음으로 라면을 해외에 수출했다. 당시 ‘소고기라면’을 미국에 선보이며 K-푸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1980년대에는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다양한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도입하며 입지를 확대했다. 농심은 2017년 미국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닛신을 제쳤고, 현재 미국 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약 2조 1700억 원)를 기록하겠다는 계획 아래 북미와 중남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농심의 글로벌 성공은 신라면의 역할이 컸다. 1987년 출시된 신라면은 꾸준히 성장해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유튜브 '농심 nongshim'

일본에서도 신라면은 ‘한국의 매운맛’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농심 일본법인의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6% 성장했고, 지난해 신라면 매출은 135억 엔(약 1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7% 증가했다.

농심은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도 확대하고 있다. 신라면볶음면 치즈, 신라면 김치 같은 제품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월간중앙에 "신라면이 일본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 해외 라면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농심은 1981년 도쿄사무소 설립을 통해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2002년 일본 판매법인 농심재팬을 설립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초기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시식 기회를 제공하고, 구매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며 신라면의 브랜드파워를 키웠다.

최근 농심은 소비자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방식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도쿄 하라주쿠에서 열린 신라면 팝업스토어는 이러한 변화의 대표 사례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열린 신라면 팝업스토어. / 농심 제공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열린 신라면 팝업스토어. / 농심 제공

팝업스토어에서는 신라면 개발 과정과 역사, 모디슈머 레시피 등을 소개하며 약 1만 3000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한글을 활용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일본 소비자와 외국인 방문객들이 한국 문화를 경험하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농심은 2010년부터 4월 10일을 '신라면의 날'로 지정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일본 외식업체와 협업해 신라면을 활용한 메뉴를 출시하고, 일본 음료 제조업체 이토엔과 함께 ‘마시는 후루루 냉면’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현지화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농심은 일본 시장에서 신라면을 넘어 제2 브랜드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일본 라면 시장에서 매운맛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6%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농심은 너구리, 짜파게티, 둥지냉면 등 일본 시장에 없는 맛으로 시장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농심은 중장기적으로 각 브랜드가 매출 10억 엔(약 92억 원)을 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식당 협업 메뉴 개발과 체험형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 중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신라면 자료 사진. / Air Elegant-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신라면 자료 사진. / Air Elegant-shutterstock.com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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